커뮤니티

공지사항

[장만기 칼럼] 경제민주화와 경제성장의 길

MASTER

view : 283

2014. 04. 28

 

▲ 장만기 (인간개발연구원 회장)
“모든 평범한 부모들과 마찬가지로 빌 게이츠가 학위를 따길 원했다”
 
레이크 사이드 고등학교에서 컴퓨터를 접하게 되면서 컴퓨터 프로그램 만드는 것을 좋아하기 시작했고, 하버드대학에 입학한 후에도 프로그램 개발에 열중하게 된 나머지 마이크로 소프트(MS)를 설립하기 위해 하버드를 중퇴하고 뉴멕시코주로 떠나겠다는 결정을 받아들여준 빌 게이츠 아버지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결국 빌 게이츠는 컴퓨터 비즈니스로 세계 최고의 갑부가 되어 십 수 년이 넘도록 세계 최고 부호의 자리를 지키면서 지금에 이르고 있다.

빌 게이츠가 컴퓨터 비즈니스로 세계적인 기업가로 급성장하면서 MS경영에 몰두하고 있을 무렵이었다. 유나이트웨이라는 모금단체에서 ‘한 부모 가정’ 돕기 자원봉사 활동을 하고 있던 어머니를 비롯해 많은 곳에서 도와달라는 요청이 있었다. 하지만 빌 게이츠는 60세 이후에나 고려해보겠다고 했다. 그런 빌 게이츠의 어머니는 1994년 아들의 결혼식 전야에 며느리가 될 멜린다에게 “너희 두 사람이 이웃에 대해 특별한 책임감을 느낀다면 세상을 좀 더 살기 좋게 바꿀 수 있을 것이다”라는 편지를 썼다고 한다.

그 후 빌게이츠는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자 아버지의 제안을 받아들여 2000년에 아내 멜린다 게이츠와 함께 세계 최대의 자선단체인 ‘빌 앤 멜린다 게이츠재단’을 세우고 270억 달러가 넘는 금액을 기부했다. 현재 이 재단은 에이즈 퇴치, 백신보급 등 가난한 나라의 공중위생을 바꾸는 것은 물론 그 나라의 어린이들 교육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그는 2008년에는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의 기조연설자로 초청받은 자리에서 기업에게 복지의무를 주장하는 ‘창조적 자본주의’를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세계 두 번째의 부자로 그의 곁을 지켜온 버핏과 함께 재산의 절반을 기부하자는 ‘재산기부서약운동’을 벌이며 미국에서 도전받고 있는 자본주의를 지키는 미국사회 전체의 기부문화를 확대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경제민주화와 경제성장’을 주제로 한 글을 쓰면서 왜 빌게이츠 이야기를 장황하게 하고 있을까. 자본주의의 거점인 미국을 비롯해 유럽 전체, 아니 G7 경제대국들이 모두 저성장의 늪에 빠져 헤어 나오지 못한 채 위기에 위기를 거듭하고 있다. 그동안 고도성장으로 한강의 기적을 이룩한 한국경제도 저성장(2~3%)의 늪에 빠져 좀처럼 헤어 나오지 못하면서 경제민주화와 복지향상을 외치며 ‘분배문제’가 쏟아져 나오고 있는 것이 한국경제의 위기적 실상이다.
 
박근혜정부가 출범하면서 강한 바람을 일으킨 경제민주화가 저성장의 역풍을 맞아 분배문제의 해결을 위한 당연한 이론에도 불구하고 분배문제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최근 전경련 자유경제 자유경제원 정치경제 분야 석학들의 정책토론을 통해 ‘다시 성장담론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면서 경제성장에 에너지를 불어 넣는 자유주의 시장경제를 떠올리고 있다.

박근혜정부는 저성장의 늪에 빠진 한국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규제개혁에 국력을 쏟고 있는데, 경제성장을 짓누르고 있는 모든 규제를 풀고 개혁을 하는 것만이 해결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경제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대기업들이 경제민주화로 인하여 자유로운 성장을 거의 멈추고 있는 것이 한국경제의 현실이다.

‘자유주의가 빈부격차의 양극화를 초래하는 등 경제 불평등을 심화시킨다는 지적에 성장보다 분배, 경제활성화보다 경제민주화가 거세지고 있어 한국경제는 혼란에 빠지고 말았다. 이러한 모순을 풀어가는 해법은 세계적인 부호 빌 게이츠가 보여준 올바른 기업가정신에서 찾을 수 있지 않을까.

“너희 두 사람이 이웃에 대해 특별한 책임감을 느낀다면 세상은 좀 더 살기 좋게 바꿀 수 있을 것이다”라는 부모의 유훈을 받아 경영철학 또는 기업가정신으로 승화시킨 빌 게이츠 이야기 말이다.

 

KECI | 2016.01.31 16:10 | 조회 5424

먼저 비밀번호를 입력하여 주세요.

창닫기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