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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만기 칼럼] 코이의 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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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02. 18

 

▲ 장만기 (인간개발연구원 회장)

 ‘말이 태어나면 제주로도, 사람은 태어나면 서울로’라는 말은 우리 귀에 너무나 익숙하다. 큰 고기를 잡으려면 큰 바다로 가야한다.

관상어 중에 코이라는 물고기가 있다. 이 물고기를 어항에 넣어 두면 5~8cm밖에 자라지 못하지만 커다란 수족관에 넣어두고 기르면 15~25cm까지, 큰 강물에 방류하면 90~120cm까지 자란다고 한다.

같은 물고기라 해도 좁아서 활동이 제한된 어항에서는 피라미 같은 작은 물고기로 자라고, 큰 강물에 놓아기르면 대어가 되는 신기한 물고기다. 처해진 성장 환경에 따라 크기가 달라지는 이 신기한 법칙을 ‘코이의 법칙’이라고 한다.

코이의 법칙을 생각하니 필자의 어린 시절이 생생하게 떠오른다. 시골 섬 소년에 불과했던 필자가 순천으로, 서울로 유학을 와서 공부하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지 않았다면 나는 지금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70을 넘긴 나이에 초등학교 동창들의 요구에 따라 동창 회장이 된지도 꽤 오래 전이다. 본의 아니게 장기집권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이제는 모두 노령에 이른 동창들이지만 여전히 정정한 모습들을 보면 짜릿한 감회에 젖기도 한다.

이제 세상은 변해서 바야흐로 글로벌 시대이다. 우리를 둘러싼 환경은 엄청난 속도로 변하고 있다. 밖으로 나가보지 않고 집안이나 시골에 갇혀 지내는 것처럼 국내에 갇혀서 세계를, 그것도 변화하는 세계를 보지 못하고 산다면 스스로 지구촌 시대의 ‘촌놈’으로 전락하고 말 것이다.

코이라는 물고기가 무한한 성장 잠재력을 가지고 환경에 따라 크기가 다르게 성장하는 것처럼 우리 인간 또한 환경의 지배를 받고 살아간다. 본래 우리 인간은 무한한 가변성을 가지고 있어 100%의 잠재능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10%의 능력도 발휘하지 못한 채 인생을 마감하는 사람들이 대다수이다. 물고기가 노는 물에 따라 달라지듯이 우리 인간도 매일 만나는 사람들과 주변 환경과 자신의 생각의 크기에 따라 자신이 발휘할 수 있는 능력과 꿈과 이상의 크기가 달라지는 법이다.

아인슈타인이 말했던가. 우리 인간은 무한한 잠재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15% 이상 개발해서 누리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우리는 자기 자신에게 한 번 물어봐야 한다. ‘도대체 나는 내가 내면에 지니고 있는 잠재력을 몇 퍼센트나 꺼내서 쓰고 있는가?’라고 말이다.

평균적인 사람은 자신의 일에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에너지와 능력의 25%를 투여한다. “세상은 자기 능력의 50%을 쏟아 붓는 사람에게는 경의를 표하고, 100%를 투여하는 극히 희소한 사람들에게 고개를 숙이게 된다”고 세계 최고의 부자이자 강철왕 앤드류 카네기는 말했다.

인간은 다른 동물처럼 환경의 지배를 받고 살아가는 것도 사실이지만 마음가짐만 바르게 가지면 환경을 스스로 창조하는 능력 또한 지니고 있다. 자신의 인생이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해서 외부 환경이나 운명을 탓하지 말고 오히려 그 불행스럽고 불만족스러운 환경이나 조건을 자극제로 받아들여 잠자고 있는 자신의 영혼을 일깨워 행복하고 만족스러운 인생을 창조해 보자. 자신의 내면에 움직이지 않고 있는 무한한 에너지가 당신이 깨워주기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KECI | 2016.01.31 15:44 | 조회 46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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