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공지사항

[김유혁 칼럼] 경륜과 정도로 경쟁의 강자(强者)가 되어야

MASTER

view : 426

2014. 01. 13

 

▲ 김유혁 전 금강대 총장
노마식도(老馬識道)는 늙은 말일수록 길을 잘 찾아간다는 뜻이다.

인간이든 동물이든 제 갈 길을 찾아가지 못하면 스스로에게 기대 되고 있는 사회적 역할을 다 할 수 없게 된다.

춘추시대 제(齊)나라의 명재상이었던 관중(管仲)이 제환공(齊桓公)과 더불어 고죽국(孤竹國) 정벌에 나섰다. 출정 당시는 낙엽이 지는 늦가을 이었다. 그러나 전쟁이 끝난 것은 다음해 여름철이었다. 승전고를 울리면서 회군 중이었으나 온 산하에 초목이 욱어져서 돌아갈 길을 찾기가 몹시 어려웠다. 길을 잘 못 들어 가다가 되돌아오곤 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 때 관중이 명하여 군마(軍馬) 중에서 늙은 말들을 골라서 앞세우게 했다.

늙은 말들은 지난 해 왔었던 길을 찾아 감으로서 부대의 회군(回軍)을 순조롭게 도울 수 있었다고 한다. 그 때부터 늙은 말은 왔던 길을 잘 찾아간다하여 노마식도(老馬識道)라는 단어가 쓰이게 되었다고 한다.

새해인 갑오년을 푸른 말 띠의 해 라고 한다. 즉 청마(靑馬)라는 뜻이다.

갑오년을 방위상으로는 동마(東馬)라 하고, 색상으로는 청마(靑馬)라 하며,
덕목(德目)상으로는 인마(仁馬)라하고, 계절의 의미로는 춘말(春馬)라고 한다. 이와 같은 관점에서 보면 갑오년 새해는 좋은 징조의 해라고 풀이해도 무방하지 않을까 한다.
갑오년에는 어떠한 상태의 미로(迷路)에 봉착하게 될지라도 자기 갈 길을 어김없이 찾아갈 줄 아는 지혜로운 해가 되어야한다

주마간산은 눈여겨보지 않는 다는 것을 말한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대사회는 가치판단의 능력을 중요한 자원으로 삼고 있다. 가치판단의 전제조건은 관찰력과 이해력이다.
관찰력이 뒤지고 이해력이 뒤지면 객관적인 경쟁과정에서 살아남기 어렵다.
그럼으로 풍류적 표현인 마아동풍과 주마간산은 예부터 속언(俗諺)으로 전해올 뿐이다.

그러나 노마식도(老馬識道)라는 말은 자주 되새기면서 사물을 관찰하고 새로운 정보에 접근함에 있어서 하나의 철칙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말은 비록 동물에 지나지 않지만 어떠한 상태의 미로(迷路)에 봉착하게 될지라도 자기 갈 길을 어김없이 찾아갈 줄 안다는 데서 유래한 말이기 때문에 늘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사람은 그 누구의 경우를 막론하고 주관을 잃고 중심을 유지할 수 없게 되면 미로를 헤매듯이 갈팡질팡할 수밖에 없다. 사람이 그 지경에 이르면 경쟁력을 지니기 어렵다. 따라서 낙오자가 될 수밖에 없고 패배자가 될 수밖에 없다.

자기가 가야할 길은 정도(正道)다. 정도를 가면서 사물을 정밀히 관찰하고 정보를 보다 체계 있게 수용할 줄 알 때 비로소 경쟁의 강자(强者)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언제 어디서나 사물의 존재원리를 바로 알고 옳게 터득할 수 있다는 점이서, 이른바 응물지묘(應物知妙) 할 수 있기 때문이다.

 

KECI | 2016.01.31 15:34 | 조회 4638

먼저 비밀번호를 입력하여 주세요.

창닫기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