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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규 칼럼] 두 도시 이야기 : 아테네와 스파르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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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12. 09

 

 

▲강철규 (우석대학교 총장)

자유도시가 출현한 것만으로도 자유의 확대 면에서 인류 역사상 큰 발전이 이룩된 것이다.
 
상인계급들은 보다 많은 자유를 확보하기 위하여 자유도시의 통치방법을 공화적으로 바꾸었다. 이들 자유도시를 자치도시라고 부르는 이유이다. 이것은 통치체제와 관련한 새로운 사회적 기술이 출현한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통상 종교지도자나 국왕, 영주가 차지하였던 성당의 건축주 명단에 13세기부터 도시공동체가 나타나기 시작한다는 점이다. 바로 이러한 자유도시 혹은 자치도시 중에 앞서간 곳들이 피렌체를 비롯한 위의 이탈리아 도시들이다.
 
이들 앞서간 도시에서는 시정의 자치권을 획득하고 독자의 행정조직(시의회)과 법원 등을 가지게 되었다. 이와 같은 도시를 ‘자치도시’ 혹은 ‘자유도시’라고 불렀다. 장원의 농노라도 도시로 도망 와서 1년이 지나면 영주의 지배로부터 해방되어 신분상 자유가 부여되었기 때문에 당시 도시는 농촌에 비하여 자유로운 분위기가 넘쳐났다. 그 때문에 “도시의 바람은 자유를 불러온다”라는 유행어도 생겨났다. 자치권은 도시에 따라 강약은 있으나 이탈리아에서는 베네치아, 제노아, 피렌체, 피사 등의 도시가 주변의 농촌 지역을 포함하여 공화국으로 발전하였다. 독일에서는 류베크나 뮌헨 등 유력 도시가 황제 직속의 자유도시로서 제후와 대항하도록 만들어졌다.
 
영국에서는 국왕이 직접 도시를 지배하고 있어 자치도시는 그다지 발달하지 못했다. 이리하여 11세기에는 북 이탈리아에서 많은 도시가 자치도시가 되었던 것을 시작으로 12세기에는 서유럽의 각지에 같은 모양의 도시가 생겨나 도시와 도시 간의 원격지 상업도 일어났다.
 
자유 혹은 자치도시로 일찍이 전환한 도시들은 인간의 자유를 존중하게 됨으로써 인류 역사상 봉건적 속박으로부터 가장 먼저 벗어난 곳들이라고 하겠다. 이 자유로운 분위기가 분예부흥을 일구어냈다. 즉 “피렌체는 이같이 경제력을 가지고, 국제정세에도 광범위하게 밝은, 교육수준이 높은 신흥 시민들에 의하여 자치가 행하여졌다. 이 자유로운 분위기가 르네상스를 만들어낸 토양이다”
 
당시 피렌체 출신의 마키아벨리도 “국민들이 자유를 누리는 나라만이 크게 발전할 수 있다. 그곳에서는 인구뿐만 아니라 개인과 나라 전체의 재산이 빨리 증가하고 산업과 예술이 발전한다”고 그의 저서 ‘로마사 평론’에서 쓰고 있다.
 
시민적 공화주의는 중세 종교적·세속적 속박으로부터, 즉 교황이나 황제의 지배로부터 벗어나 민주주의를 발달시킨 새로운 통치제도로서 시민 개개인의 자유와 정치적 역할을 확대시킨 사회적 기술이었다.
 
휴머니즘은 전형적으로 정의, 절제, 지혜, 용기 등의 이교도적인 고전적 덕을 강조하였는데 이는 시민적인(사회적이고 정치적인) 공화주의와 잘 어울렸다. 이러한 시민의 정치참여와 함께 인간의 존엄성과 아름다움 등을 추구하는 동력이 살아났다.

 

KECI | 2016.01.31 15:31 | 조회 4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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