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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만기 칼럼] ‘생명의 자본’과 ‘인간의 자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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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02. 24

 

 

▲ 장만기 (인간개발연구원 회장)

<생명이 자본이다> 80의 지성 이어령의 신작이다. 한국의 지성, 아니 세계의 지성 이어령이 80의 나이에 깨닫고 마지막으로 선택한 말이 ‘생명’과 ‘사랑’이다. 생명과 사랑은 분리할 수 없는 동의어(同義語)일지 모른다. 그것은 ‘생명의 비밀’은 사랑에, ‘사랑의 비밀’은 생명에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필자는 이어령에 대하여 깊은 관심을 갖고 꽤 오랜 세월 이런 저런 관계를 맺고 살아왔다. 그래서 그의 신작이 나올 때마다 인간개발연구원이 주최하는 세미나에 꼭 초청해서 강의를 들어왔다. 80회 생일을 맞아 중앙일보 홍석현 회장이 후원한 출판기념회에 800여 명의 축하객과 함께 참석하기도 했지만, 이번에도 꼭 초청하고자 계획하고 있다.
 
동시에 필자도 80회 생일을 맞아 이어령의 <생명이 자본이다>와 같은 형식의 ‘인간이 자본이다’를 써보기로 결심했다. 3년 후의 계획이다. ‘생명의 근원’에 대하여, ‘생명의 비밀’에 대하여 깊은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기독교적인 종교 배경을 가진 필자는 우주를 창조하고 섭리하신 창조주 하나님이 ‘생명의 근원’이라는 생각과 신앙을 가지고 있다. 저 광대한 ‘우주’와 변함없이 운행되고 있는 ‘자연’의 중심에는 ‘생명’이 있고, 생명의 근원은 창조주 하나님이라는 깨달음과 신앙을 갖게 된 것이 80의 나이를 바라보는 필자가 얻은 살아옴의 결실이다.
 
과학자들이 밝힌 우주의 역사는 137억년이고, 1000억 개의 별로 구성 된 은하계 중에서 헤아릴 수 없는 별 중 하나인 지구의 역사는 47억년, 그리고 지구에서 탄생한 생명의 역사가 36억년이라고 한다. 생명의 역사가 시작된 후에 인간의 출현이 가능해졌으니, 인간의 역사는 비교적 짧다. 창조주는 창조의 최후작인 ‘인간’을 만들기 전에 먼저 ‘지구’라는 별을 창조하고 그 속에 생명을 창조한 것이다.
 
<생명이 자본이다>에서 이어령이 해박하게 밝히고 설명하고 있는 것에 필자는 공감하고 있다. 과학자 아르키메데스가 ‘유레카’라고 소리쳤던 순수한 과학적 발견에 대한 환희와 마찬가지로 이어령이 ‘생명이 자본’이라는 깨달음을 창작으로 내놓은 것이 <생명이 자본이다>이다.
 
50여 년 전, 전쟁과 피난살이의 상처가 아직 아물지 않은 무렵, 단칸 셋방에서 신혼생활을 시작했던 이어령은 그 긴 겨울밤 연탄불이 꺼져 얼어버린 금붕어를 아내의 찰나적 지혜로 따뜻한 물을 부어 되살려냈던 놀라운 발견을 <생명이 자본이다>라는 책의 실마리로 밝히고 있다.
 
“아르키메데스는 목욕탕에서 부력의 원리를 찾았고, 뉴턴은 사과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했다고 한다. 모두가 지어낸 전설이라고 하면서도 사람들은 그것을 믿고 싶어한다. 진부(眞否)의 관계없이 그런 이야기가 몇 백 년, 몇 천 년을 두고 전해오는 까닭도 모든 사람들의 마음속에 항상 생각의 시작, 유레카의 놀라움이 움트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생명이 자본이다> 첫 장 ‘금붕어 유레카’에 적고 있다.
 
생명은 죽지 않는다는 ‘생명영원설’과 ‘인체냉동기술’의 해설과 동면(冬眠) 기적 송장개구리 이야기, 그리고 영하 50도 극한의 추위에서 황제 펭귄의 부화가 보여준 부성애의 생명사랑 이야기는 너무나 감동적이다. ‘생명의 비밀’은 바로 처절한 부화과정에서 보여준 사랑에 있다는 신앙을 갖게 해준다.
 
왜 ‘인간개발’인가, 인간생명의 비밀은 사랑에 있다고 믿는다. 인간의 비밀을 캐내려면 생명의 비밀을 알아야 하고, 생명의 비밀은 사랑에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유레카! 인류의 미래는 인간에게 달려있고, 인간의 미래는 교육(인간개발)에 달려있다. ‘인간이 자본이다’라는 책을 저술함에 있어 TPT(Total People Technology, 참사람을 살려내는 지혜의 인간학)를 키워드로 하고, Better People Better World를 슬로건으로 하여 본격적인 연구와 준비로 책을 저술해 인간개발연구원 창립 40주년을 맞이하고자 하는 것이 2014년 필자의 큰 계획이며 과제이다.

 

KECI | 2016.01.31 15:56 | 조회 4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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