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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세진 칼럼] 문화의 힘 보여준 나훈아의 추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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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10. 05

 

다소 긴 일정의 추석 연휴가 끝났다. 일상으로 돌아 온 것이다. 코로나 19 방역 협조로 고향길도 예전과 달랐다. 대부분 소통이 원활했다. 이번 추석에 강한 인상과 여파가 남는 것이 나훈아다. 가히 ‘나훈아 추석’이라 해도 될 성 싶다.

 

매스컴과 사람의 입에서 나훈아가 이토록 에스프레소커피처럼 진하게 남는 것은 왜일까? 온 사방에 도배가 된 상황에서 새삼 해설과 리뷰를 여기서 반복하고 싶지는 않다. 무슨 설명이 필요하고 무슨 분석이 필요하겠는가. 그야말로 이심전심이면 족하지 않겠는가.

 

굳이 말하라면 나훈아 벤치마킹이다. 어떻게 가수가 가수를 넘어, 정치를 넘는 파괴력을 갖는 것일까. 한 국회의원은 20년 정치를 했지만 자괴감을 느낀다고 했다. 이 역시 많은 정치인들이나 사회지도층이 공감했을 줄 안다.

 

신뢰와 소통의 극심한 상실에 빠진 우리사회에 나훈아의 직격탄이 무엇인가. “‘요즈음 별의 별꼴을 다보고 산다’. 테스형에게 물어도 모른다 카더라. 의료진 여러분들이 우리의 영웅들이다. 보통사람들, 국민들이 나라를 지켰다”는 말에서 모두가 울컥했을 것이다.

 

이쯤에서 말하고 싶다. 나훈아를 배워야 한다. 한 가수가 연예인을 넘어 국민적 신망을 갖고 존경의 대상이 된 삶의 철학을 당신은 가졌는가? 여기에는 분명히 노래의 힘, 문화의 힘이 바탕에 깔려있다. 필자는 지난달 졸저(拙著) ‘세상을 바꾸는 힘, 문화융합’의 출판기념 토크 콘서트를 하면서 문화의 힘을 강조한바 있다. 만약 노래가 없이 연설만 했다 해도 이토록 감동적일 수 있겠는가? 노래로 마음을 열고, 그 열린 마음에 짧은 코멘트 하나하나가 핵 펀치가 되지 않았는가.

 

그렇다. 문화가 소통이고 통합인 것이 맞음을 새삼 확인했다. 필자가 대표로 있는 한국경제문화연구원이 무슨 일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뚜렷한 방향을 잡아준 것을 고맙게 생각한다. ‘나훈아 추석’으로 사람들의 발걸음이 조금은 가벼워졌을 것이다. 문화로 경제도 풀고, 정치도 풀어야 한다. 통합도 결국 문화가 아니겠는가. 감동이 없는 사회에 감동이 ‘문화융합’이란 비빔밥에 있음을 국민 모두에게, 또 세계에 알린 추석이었다. 

 

최세진 

문화미디어·한국경제문화연구원 회장

 
 
 
KECI | 2020.10.05 17:10 | 조회 3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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