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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계석 칼럼] 도약을 향한 새 봄의 날개 짓, 부산클래식음악제

이세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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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충근 예술감독 , 부산을 대표하는 음악제로 발돋음 해야 

 

코로나 19로 우울한 때다. 상황을 보는 눈은 저 마다 다르다. 위기에 맞서 터트리는 힘은 과연 어디서 발화(發火)하는 것일까? 음악제는 우리말로 ‘판’이다. 그 한 판을 만드는 게 생각만 있다고, 꿈만 꾼다고 되지 않는다. 바로 축적된 역량의 분출이 아니겠는가. 

  

▲ 개막공연 BCMF 오케스트라 (협연: 한수진)  © 탁계석

 

예술감독 오충근이 주도한 부산클래식음악제 3월 2일 개막하여 17일 폐막했다. 주제는 ‘공존, 시간을 열다’이고 16일간 7회의 프로그램이다. 필자는 원거리 일정상 3월 5일과 6일 두 공연을 보면서 음악제의 지향점과 성격을 표본 추출할 수 있었다. 장소는 금정문화회관으로 새롭게 단장된 아트홀의 음향은 매우 좋아 이전과 차별화된 모습을 보였다. 

 

이번 부산클래식음악제는 역량의 아티스트가 총집결한 것이 큰 수확이다. 그 중심에 부산 출신의 아티스트를 둠으로써 중앙집권적 하향구조의 문화 편의점(?) 현상에 반기를 든 것은 주목할만한 성과다. 외화내빈이 아닌 실내악 중심의 완성도를 높여 차별화를 시도한 것도 적중한 것으로 보인다. 

 

구태여 열거 하지 않더라도 세계의 여러 도시들은 건축의 랜드마크 못지않게 각종 뮤직페스티벌로 도시의 브랜드를 높이고 관광객들을 맞는다. 그간 오충근 예술감독이 꾸준히 오케스트라 작업을 통해 해양도시 부산의 열린 손짓을 펼쳐 소통을 확장해 왔던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이번 ‘부산클래식음악제’는 그 첫걸음이다. 장기적 관점에서 부산문화의 도약과 비전의 청사진은 감추어져 있지만 일단의 방향을 보여 준 것 같다. 사회 전반에 급속한 환경 변화와 문화 욕구의 강렬함을 누가 어떻게 충족시킬 것인가? 그간 소원하고 멀게 느껴졌던 행정과의 소통이 금정문화회관(관장: 강창일)을 통해 협업으로 응답한 것도 이번  음악제의 성과다. 

 

주제가 ‘공존과 시간’인 만큼 오늘의 현장을 살아나게 할 창작이 있었다면 금상첨화가 아니었겠는가? 앞으로 반영되기를 희망해 본다. 연이은 공연 취소와 예산의 어려움에도 기업들이 도움을 준 것도 잊지 않아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관객들의 마음에 진정한 클래식 음악의 힘과 가치가 무엇인가를 심어준  것은 최고의 효과다. 

 

▲ BCMF목관5중주 (조성현, 노지연, 백동훈, 박준태, 주홍진)  © 탁계석

 

오충근 예술감독 역시 “팬데믹의 와중에도 2주간 7회의 전체 공연을 무사히 마친것에 대해 모든 것이 감사하다. 어려운 시기에 그래도 시작하기를 참 잘했다고 생각한다. 세계적 수준의 대한민국 아티스트들과 함께 부산 음악계가 격상할 수 있는 계기가 될 희망을 보았다.이번 BCMF는 탁월성을 단단한 준거로 하였고, 기성세대의 밑거름을 바탕으로 신세대의 무한한 가능성을 확인한 축제였다며, 앞으로 대한민국의 중심에 서는 음악제로 성장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소감을 피력했다. 

 

이같은 의지와 열정이 합해져 부산문화의 새로운 축을 구축하고, 문화도시로 성장하는데 큰 밑거름이 되었으면 한다. 

 

탁계석 한국예술비평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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