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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준 칼럼] 코로나 이후 뉴 노멀④....논어가 가르키고 있는 시대의 해법

KECI | 2021.01.15 16:40 | 조회 103

[편집자 주] 누림경제발전연구원(원장 박항준 교수)은 다가올 포스트-코로나시대를 대비하여 새로운 철학적, 사회적 가치 기준인 뉴 노멀을 제시하기 위한 칼럼을 기획했다. 본 칼럼은 민족운동단체 (사)아태평화교류협회의 '평화친구' 메거진에 동시 기고한다.

 

[ 2nd 코어시프트시대]

 

코로나로 세계가 고통받고 있는 작금의 현실 속에서도 인류는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상상하며 다양한 사회적, 기술적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순차적으로 패러다임 시프트(Paradigm Shift)가 일어나던 지난 저속성장 시대와는 사회적 변화에 결이 다른 폭발적인 불확실성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음을 지난 20년간의 변화로 우리는 직감하고 있다. 

 

지금은 ‘코어시프트 시대(Core-shift era)’다. ‘코어시프트 시대’는 기후를 비롯해 사회 환경, 기술, 심지어 철학적 기준까지 모든 시대적 환경이 동시에 급속하게 바뀌는 시기다. 경제·사회·문화적 임계점을 넘어 앞·뒤·위·아래·先·後가 서로 뒤집히는 시대를 표현하는 말이다. 역사적으로 기후변화와 그로 인한 팬데믹(유행병) 그리고 기술산업혁명, 경제사회철학의 붕괴가 한꺼번에 몰아치는 혹한의 경험인 ‘코어시프트 시대 core-shift era’를 인류가 맞이해본 적은 단 두 번뿐이다.

 

인류는 BC2000년부터 청동기에서 철기로 이어오던 ‘선사시대’가 가고 ‘역사시대’가 오는 시기인 AD1년 전후 시기에 첫 코어시프트(core-shift)를 경험하게 되었으며 이후 2천 년이 지난 바로 지금 우리는 두 번째 코어시프트(core-shift)를 몸소 체험하고 있다. 

 

[권력의 이동(Shift)]

 

원시 시대에서나 볼 수 있는 기후변화와 자연재해가 펜데믹까지 이어지고 있다. 정치적으로는 국가의 권력이 대중에게 완전히 되돌려지는 시기로 한국을 비롯해 페루, 이라크, 브라질, 홍콩 등 수 많은 국가가 무혈혁명으로 소수의 권력자로부터 대중(Crowd) 권력을 되찾아오고 있거나 투쟁 중이다. 수백 년간 축적된 경험으로 만들어졌던 경영경제 이론들도 무력화되고 있다. 파생상품의 출현으로 통화정책이 무력화되어 ‘M3통화’는 IMF에 의해 통화지표에서 퇴출당한 지 오래며, 수백 년간 경제정책을 주도하던 이코노크러시(econo-cracy)들의 금리정책은 카오스에 빠진 지금의 경제사회를 구해야 하는 정치인들에 의해 무력화되었다. 가격보다 가치 우선주의 삶으로의 변화로 좌⦁대변 숫자로 균형을 맞춰야 하는 ‘복식부기’가 무력화되고 있다. 좌우 밸런스가 맞지 않는 ‘소셜임팩트 비즈니스’가 나눔경제라는 변방에서 벋어다 공유경제를 이루는 강력한 힘을 발휘하여 주류가 되고 있다. 심지어 최근 수년간 노벨 경제학상에도 복잡한 수학공식이 사라져가고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 ‘2016 계약이론’ 이후 ‘2017 넛지’, ‘2018 내생적성장’, ‘2019 소셜임팩트’, ‘2020 경매이론’까지 복잡한 미적분 그래프로 경제학자들만의 소유물이었던 경제이론들이 거의 사라지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기존의 경제학적 이론이 지금에는 잘 들어맞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이렇듯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기후 전분야가 동시다발적으로 바뀌는 이 역사적 순간에 우리가 증인이 되고 주인공이 되고 있다는 것을 영광으로 받아들이면서 동시에 우리 후손들이 이 카오스 시대에서 어떻게 살아남도록 이 나라와 사회를 재설계 해 놓아야 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기도 하다. 선조들이 2천 년 전 그랬듯이 지금 우리의 어깨에 우리 민족과 국가의 2천 년의 미래가 달려있는 셈이다.

 

[경(經)의 경이로움]

 

다행히 우리의 지혜로운 선조들은 이 시대적 전환(Core shift)을 예비하고 극복할 수 있는 메뉴얼을 남겨 놓으셨다. 영어로 Testament로 불리는 경(經)은 주로 4대 성인이 완성함으로써 ‘경전(經傳)’이라 불린다. Testament란 선조들이 살아왔던 증거를 적어 놓은 글이다. 그분들이 그 시대 겪었던 고뇌와 결정 그리고 경험과 반성 등에 대한 증거 말이다. 구약성경을 Old Testament라 부르며 논어, 불경 등도 모두 경(經)에 속한다. 

이렇듯 경(經)이 카오스 상태인 지금 우리에게 거울이 되고 시대적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경전들이 대부분 ‘선사시대’에서 ‘역사시대’로의 전환기에 완성됐기 때문이다. 즉, 경(經)이 완성되었던 시점이 지금과 유사한 첫 번째 코어시프트 시대였기에 우리는 2천 년 전 조상들이 남겨 놓은 철학적, 사상적, 문화적 경험증거로서 경(經)을 통하여 새로운 코어시프트 시대를 예비할 수 있다. 

 

[2천 년 前 論語로의 시간 여행]

 

이제 대표적인 동양의 대표적 경전인 ‘論語’로의 과거 여행을 통하여 눈앞에 다가온 제2의 코어시프트 시대를 예측하고 대비해보자.

 

論語는 먼저 제목에 대한 해석이 매우 중요하다. ‘논(論)’과 어(語)’두 글자로 구성된 논어(論語)는 말(言)을 책(册)으로 편찬한다는 ‘논(論)’자와 자기(吾)의 말(言)이라는 의미의 ‘어(語)’로 구성되어 있다. 직역하면 “내 말을 책으로 편찬하는 것”으로 오역할 수 있으나 論語의 전반적인 목차(Index)를 비추어 볼 때 ‘논어(論語)’라는 말은 ‘지식을 지혜로 바뀌는 알고리즘(해결방안)’이라는 의미라 정의할 수 있다. 

 

논어의 첫편인 [1.학이편 1장]과 논어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20.요왈편 3장]에 이 책의 주제가 공자님이 추구하신 ‘지식을 지혜로 바뀌는 알고리즘’임을 명확히 선포하고 있다. 

 

1. 학이편 1

 

20. 요왈편 3

學而時習之不亦說呼.
(학이시습지불역열호)

 

우리는 배움과 경험을 통해 내 텍스트(지식)를 고도화시키는 노력을 추구해야 한다

不知言無以知人也.”

(부지언무이지인야)

내 텍스트에만 매몰되어 학습에 게을리하면 덕()이 쌓아지지 않으며

有朋自遠方來不亦樂呼.

(유붕자원방래불역락호)

 

학습을 통해 고도화된 내 텍스트를 타자(他者)의 텍스트와 담론을 통해 공통된 본질을 찾는 것은 매우 행복한 삶의 방식이다

不知禮無以立也.

(부지례무이립야)

 

더불어 타자의 텍스트를 존중(하지 않으면 본질을 세울 수 없게 된다

人不知而不慍不亦君子呼.

(인불지이불온불역군자호)

 

더불어 본질 합의된 하이퍼텍스트(,지혜실천함에 있어서는 외압과 인기의 유혹을 극복해야 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다

不知命無以爲君子也.
(부지명무이위군자야)

 

본질을 세우지 못하면 하늘의 명()을 알지 못하게 되어 인간으로서 제대로 된 삶을 살 수 없게 된다

※ 논어의 저자는 논어의 1편 시작은 귀납적 --으로 20편 마지막은 연역적 --’ 순으로 편집해 놓았다제목이 語論이 아닌 論語인 이유로 보인다.

 

물론 論語의 제목에 아쉬움이 있긴 하다. 공자는 지식(語)을 지혜(論)로 만들기 위해서는 내 텍스트(語)와 타자의 텍스트(語)를 본질적인 면에서 결합하는 담론이 필요하다고 논어 전반에 걸쳐 강조하고 있다. 바로 ‘담(談)’이다. 그러나 우리 무지한 후손들이 선조들이 숨겨놓은 ‘담(談)’을 잃어버리고 2천 년간 자기 생각/신념/이념(text)만이 옳다라고 주장하는 우를 범한 데에는 論語의 제목에서 ‘담(談)’이 생략되었기 때문이라는 핑계를 댈 수도 있겠다. 

 

그런데 지금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논어(論語)라는 책 이름에는 생략되어있는 ‘담(談)’이 이제 새로운 밀레니엄으로 펼쳐지는 ‘포스트-역사시대’를 여는 가장 중요한 열쇠라는 점이다. 

 

그간 텍스트의 고도화는 소수 정보 독점자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다. 그 소수가 성직자, 왕, 귀족, 부자, 의회, 양반, 교수, 정치인, 지식인들이었으며 이들이 텍스트 시대의 대표적인 주류적 질서였다. 그러나 디지털 네트워크가 발달한 지금 정보독점의 카르텔은 무너지고 대중의 정보수준이 기존의 주류적 질서를 대체할 수 있을 정도로 높아짐으로써 기존 주류적 질서들에 대한 의존도가 현격히 낮아지기 시작했다. 대학, 중고교, 교회, 의회, 대통령, 내각, 부자들의 권위가 무너지고 기존 중앙집권적 조직들이 존폐의 위협에 서 있는 이유가 바로 정보 대칭 사회구조 때문이다. 

 

결국 정보대칭 사회구조 하에서는 이제껏 정보의 소외계층이었던 대중이 동등한 정보의 권력자로서 사회의 의사결정 주체로 참여하게 된다. 이제는 대부분의 의사결정을 네트워크 기술을 통하여 대중과 함께 내려야 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담론의 사회는 의사결정이 늦고, 사회적 비용이 늘어난다는 약점이 있다. 이를 최소화하는 방법이 바로 論語 안에 숨겨져 있다. 

 

論語 속으로 시간 여행은 바로 우리가 2천 년간 잃어버린 담(談)을 찾으러 떠나는 어드벤처 여행이 될 것이다. 2천 년 전 공자의 철학 속에 숨겨져 있는 談論의 비밀은 곧 정보대칭으로 인해 다양성을 인정해야 하는 현대사회를 ‘평화와 번영의 사회’로 만드는데 가장 기초적 뿌리가 될 것이 틀림없기 때문이다. 향후 2천 년간 평화와 번영의 사회를 설계하는 데 앞장서고 있는 論語의 시간 여행 속에 함께함으로써 앞으로 펼쳐질 미래사회를 미리 예측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하겠다. 

 



박항준 세한대 교수  / 현 누림경제발전연구원 원장

현 중기부 액셀러레이터 (주)하이퍼텍스트메이커스 대표이사 

현 (사)한국블럭체인기업진흥협회 상임부회장

현 (사)우리경제협력기업협회 부회장
현 (사)시카프(sicaf) 집행위원장

전 한국통신산업개발 상무보

전 시티신문사 대표이사 

저서: △더마켓TheMarket △스타트업 패러독스 △크립토경제의 미래 △좌충우돌 청년창업 △블록체인 디파이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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