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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계석칼럼] 문닫은 공연장, 대안으로 '양재시민의 숲' 어떤가

KECI | 2020.06.25 08:26 | 조회 84

요즘은 식목일의 존재가 흐려졌지만 예전엔 손에 묘목하나씩을 들고 산에 가서 나무를 심었다. 6.25 직후 세대의 기억이다. 숲은 '수풀의 준말로 나무들이 무성하게 들어찬 곳'을 뜻한다. 숲을 행정용어 또는 법률 용어로는 '산림'이라고 한다. 우리나라는 국토면적의 63%가 산림이다.

 

이제는 각 지자체 마다 숲을 잘 가꾸고 도시내에 숲을 조성한다.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에는 서울숲도 있고 양재시민의 숲도 있다. 양재시민의 숲을 얼마 전 들러보니 10년 전에 비해 화장실, 운동기구 등이 잘 되어 있었고, 여기에 보충 시설을 만드는 공사가 한창이었다. 코로나19로 방콕을 해야 하는 시민들이 갈 곳은 더욱 제한되고 있는 때에 행정이 개선에 앞선 것은 바람직 하다. 

 


도시의 심장이자 자존심인 숲과 공원을 '포스트 코로나' 대안 공연장으로 활용하자


 

▲ 양재 시민의 숲에 있는 유일한 매점   © 탁계석

 

요즘같은 때에는 밀폐된 곳이나 사람이 집중된 다중 시설을 피해야 하기때문에 시민의숲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 쾌적한 시민의 산소통과 위안을 주는 쉼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했으면 한다. 벤치는 많은데 이 곳 매점의 건물은 몇십년 전 시골 풍경을 떠올리게 한다.  

 

비엔나나 독일 등 숲·공원 문화가 잘 발달한 곳에선 그냥 숲이 아니라 여기에 예술(Arts)과 조화된 것을 볼 수 있다. 슈트라우스 동상이 서있는 비엔나 공원엔 관광객들이 즐비하다. 양재 시민의 숲에도 야외 결혼식 장소가 있지만 과연  일년에 몇 차례나 이용할까. 시설이 있어도 홍보가 안되거나 격(格)을 갖추지 못한다면, 높아진 시민의 눈에 차지않게되고, 활용도는 저조할 수 밖에 없다.

 


'양재시민의숲'을 서울의 야외공연 대표브랜드로


 

차제에 시민의 사랑 받는 숲공간이 되려면 시설 환경의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 설상가상 요즈음 공공 콘서트장이 거리두며 앉기를 하는데도 취소가 잦아져 에술가들이 고통받고 있다. 따라서 야외 공간에 대한 기대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 작곡가 브루크너 동상이 있는 비엔나공원 숲   © 탁계석

 

서초구는 예술가가 가장 많이 거주하는 곳이기도 하고, 양재시민의 숲은 분당과 15분 내에 직결되는등 주변 도시와의 접근성 또한 매우 뛰어나다. 이곳을 야외공연장으로 잘 활용한다면 서울의 야외공연 대표 브랜드가 될 수 있다.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 조금만 시설을 보완한다면, 포스트 코로나의 공연 대안공간으로 떠오르지 않겠는가.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윤봉길 기념관이 있는 시민의 숲을 와 본 적이 있을까. 양재천을 아름다운 곳으로 만든 구청장의 정성으로 시민의 숲을 다시 봐 주었으면 한다. 행정은 효율성이다. 단지 만들어 놓기만 하고 이를 방치한다면, 세금 낭비로 이어질 수 있기에 보살핌과 가꿈이 필요하다. 숲은 그냥 숲이 아니라 마음이 닿아야 한다. 시민들이 '와!' 하고  탄성을 자아내게 하는 것, 바로 행정의 힘이다. 

 

탁계석  비평가 / K-Classic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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