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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계석 칼럼] K-르네상스 세종(Sejong)과 신한류의 출발

이세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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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는 소통, 문명은 문자로부터, 메타버스를 타고 흐른다 

 

우리 문화의 지향점이 백범의 '우리가 갖고 싶은 문화'에 머물러 있다. 문화의 힘, 오직 문화가 소원이지만 구체적이지 않다. 역사는 전투에서의 깃발처럼 끓어오르게 하는 뭔가의 상징과 상상력의 동원이 필요하다. 단군 이래 이같은 모델이 또 있을라고? 바로 세종의 문화 총량이다. 우리는 세종과 K 르네상스를 융합해 세계사로 나가야 한다. 

 

▲  국립합창단의 훈민정음

 

이게 요즘 말하는 우리가 세계의 중심인 뉴 노멀(New Normal)이다. '문명'을 바꾸는 가장 강력한 수단은 '문자'를 뛰어 넘을 수가 없다. 소통이 말이고 말이 소통이기 때문에 각자 다른 문화로 소통 부재가 갈등과 전쟁을 부른다. 인류사에 전쟁이 끊이지 않는 것이 바로 소통의 문제고 여기의 근원적인 해결이 훈민정음 창제에 들어있다. 즉 백성의 소리를 듣고 그 고통을 덜기 위해서 고심해 창안하였으니, 이 위대한 왕을 모신 백성들이 세계의 주인 노릇을 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 않겠는가.

 

백성이 나라를 위해 있는 것이 아니라 나라가 백성을 위해 있었던, 저 위대한 창조 유토피아를 두고 우리가 어디서 우리의 정체성을 찾는다는 말인가! 소통이 문명을 변화시키는 축이기 때문에 '훈민정음'이 그리고 '한글'이 앞장서야 한다. 칼과 무기가 아니라 눈을 틔워 주는 문자가 선두에 앞장 서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우리가 동경하던 ​​피렌체 르네상스는 이제 과거의 영광이요 ​이탈리아 것이다.  오늘과 내일의 영광인 K 르네상스는 코리아 것으로 무한히 잠재력이 열려 있다. 세종대왕의 애민사상과 백성이 주인인 나라의 당당함을 생활에서 우리가 충분히 흡수해야 그 힘이 새로운 나라를 세우는 동력이 될 것이라 믿는다. 

 

근대화, 현대화에 놓친 보물을 캐러가야 

그러는 한편 우리 것만 우길 것이 아니라, 문화의 힘이 어떻게 적용되고, 어떻게 녹아서 사회의 에너지가 되는지를 서구 유럽의 발달사를 통해서 배워야 한다. 민주주의도 그 하나인데 우리는 제도를 들여 왔지만 정신은 빼 놓고 달려왔다. 모든 서구 모방이 우리에게 왜곡된 현상으로 나타나는 것에 새로운 해석이 필요한  이유다. 이제는 제대로의 토착화를 위해 땅에 거름도 주고, 우리에게 맞는 것을 개발해야 한다.  

 

근대화, 현대화의 고속도로 길을 내기에 바빠서, 신나게 속도 내 달리는 것에 정신이 팔려 뒤도, 옆도 돌아보지 못하지 않았는가. 때문에 놓쳐버린 전통의 보물들도 캐내어서 재발견해야 한다. 전통연희가 펼쳐지는 마을을 찾고, 우리의 숨결을 가슴으로 부둥켜 안으며, 탈춤에 얼쑤! 추임새를 넣는 것의 가벼운 시작에서부터 세종 K 르네상스가 몸을 풀어 출발해야 한다. 

 

 

멀고  먼 역사의 둘레길을 맨발로 걸으면서, 메타버스 지구촌 친구들에게 왜, 대한민국이 BTS가 나오고, 오징어 게임이 나왔는지를 좀 더 친절하게 설명해야 할 때가 왔다. 그 스토리텔링을 통해 우리의 것이 피렌체 르네상스와 맞짱을 뜰 충분한 콘텐츠임을 알게 해주어야 한다. 기업들이 수출을 하면서도 우리 것에 자신감을 갖지 못하는 것은 바로 이런 교육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상품 파는 사람이 자기 제품을 설명할 수 없다면, 고객의 신뢰를 어디서 찾을 것인가. 자기 문화에 설명도, 뿌리도 말할 수 없다면 그 제품은 오래가지 못한다.

 

피렌체 르네상스와 맞짱 떠야 할 콘텐츠의 보고, 세종 시대 

 

천문, 지리, 과학, 문자. 세종 시대만큼 화려한 시대가 또 어디에 있겠는가. 오직 백성의 고통을 들기 위해 눈병을 앓아가며 문자를 만든 왕이 세상 또 어디에 있겠는가. ‘폭탄’을 만든 ‘노벨’과 문자를 만든 ‘세종’은 그 격에서, 차원에서 다르지 않겠는가. 우리가 세계 문화의 중심이고, 동양문화가 앞으로의 세상을 만들어가야 한다.  

 

세상은 빠르게 변모하고 있다. 그 변화에서 방황하는 세계 문명에 우리의 문화는 장점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과학과 합리주의, 시장과 경제권, 탐욕의 방어력을 가져왔던 서구문화에 우리의 홍익인간 사상은 더불어 사는 세상의 대안이 되기에 충분하다. 손잡고 빙글 빙글 원을 그리면서 달밤에 마당을 돌며 풀어낸 한국의 정서는 예술의전당, 세종문회회관 등 서양의 극장 문화와 다르다. 기침 한 번, 박수 타이밍 맞춰야 하는 극장문화와 전혀 다른 것이다.   

 

▲  한국문화축제 광화문 흥례문 광장에서  


여기에 한글이 가장 빠른 학습을 보여 제 1외국어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때에, 우리의 K르네상스는 그 원천이 왜 세종이야 하는 이유를 말해 준다.세종과 K르네상스는 그래서 신한류를 발현하는 동양의 중심체이다.‘동방의 빛’, 일찌감치 인도의 시성 타고르가 ‘해 뜨는 나라’라고 하지 않았는가!  우리가 당당할 때 우리 제품도 국력도 더욱 강건해 질 것이다. 자신감을 갖고 K 르네상스  세종을 외치자! 

 

탁계석 예술비평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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