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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리뷰] 독일 쾰른, 한국의 정취로 물들다

이세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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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6~ 오래 역사와 전통의 Flora Koln  공연장에서 

 

주독 한국대사관 본분관이 주최하는 제6회 한국주간 “Abent mit Musik & Tanz”에 한국예술종합학교(총장 김대진) 전통예술원 공연단이 초청되어 9월 23일 독일 Flora Koln 공연장에서 성황리에 공연을 마쳤습니다.

 

▲ 김창환 작곡 상춘가절


2015년 본에서 시작된 한국주간 행사는 그간 본, 뒤셀도르프, 쾰른을 순회하며 매년 개최되면서 한국 문화의 매력과 멋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쉽게도 작년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한국주간이 개최되지 못하였으나, 올해 본과 쾰른에서 개최되어 한국전통예술의 정취를 느낄 수 있게 되었습니다.

 

▲ 김현섭 작곡가 / 피아니스트

이날 허승재 주독한국대사관 본분관 총영사는 “국악기와 서양악기와의 조화를 통해 한국 현대 창작음악의 새롭고 신선한 이미지를 느낄 수 있을 것이며, 한국 전통성악과 춤이 어우러져 우아하고도 역동적인 한국의 전통미를 선사할 것이다.”라 전했고  랄프 하이넨 (Ralf Heinen) 쾰른 시장님도 축사를 통해 공연단을 따뜻하게 맞아주셨습니다.

 

이날 공연장인 Flora Koln 은 1846년도부터 지금까지 오래된 역사와 전통을 지니고 있었으며, 동화에서 볼 법한 가을의 경치와 색감으로 물들어 있었습니다. 정문을 지나 아름답게 가꿔진 정원이 보이고, 형형색색의 꽃들과 정원, 푸른빛 물을 담은 분수대의 춤사위, 그를 감싸는 아름다운 하늘이 굉장히 인상적이였습니다.

 

공연장으로 걸어가는 기분은 말로 다 형용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다웠고, 동화 속의 한 장면의 주인공이 되어 궁전을 걷는 기분마저 들게 하였고, 공연장은 여러개의 아치형의 대형 창문이 한쪽 면에 위치하였고, 그 속에 정원의 아름다운 풍경과 분홍빛과 흰빛으로 조화된 아름다운 공연장이었습니다. 더불어 코로나 팬데믹을 예방하기 위하여 철저한 위생절차와 수칙이 지켜졌으며, 연주자 및 관객과의 거리를 위해 관계자가 자를 가지고 거리를 재는 재미있는 풍경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날 공연은 25현가야금 독주 “한오백년”을 시작으로 임준희 작곡 “파초우”, 류경화 작곡 “망각의 새”, 전통 기악 합주 “수룡음”, 강선영류 “태평무”, 김현섭 작곡 “안중지음”, 강상구 작곡 “심연”, 양성옥 “장고춤”, 김창환 작곡 “삼춘가절 도화는 만발하고”, 배주희 편곡 “전원 환타지”순으로 공연이 진행되었으며 한국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연주자들과 독일에서 활동하는 연주자들이 함께 하모니를 만들어 나갔습니다. “음악은 세계만국의 공통언어이다.”라는 말이 있듯 서로의 소리를 존중하고, 융합되는 과정은 웃음이 끊이지 않았으며, 이후 훗날을 기약하는 약속도 오가는 시간이었습니다.

 


예술감독 김영길(아쟁)을 중심으로 강인아(거문고), 김채원(철현금), 박범태(타악), 박시현(피리), 함동우(타악), 변상엽(대금), 이주연(대금), 천지윤(해금), 하윤주(정가), 윤소현(가야금), 박한나(플룻), 벤킴(피아노), 이정욱(콘트라베이스)의 연주와 한누리 무용단 예술감독 정효민을 중심으로 구경현, 정다은, 신지혜, 박소담의 다채로운 춤사위로 구성된 공연은 한국 고유의 악, 가, 무 일체 종합예술의 격조 높은 미학을 관객들에게 선사하여 큰 환호를 이끌어내었습니다.

 

공연을 마친 이후, 많은 관객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열화와 같은 박수를 보내주었고, 환호성이 끊기질 않았습니다. 이러한 열광적인 관객들의 반응에 벅찬 감동과 우리 전통에 대한 자부심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되었습니다.

 

이 날 공연을 관람하신 쾰른대학의 노유경 박사님은 '공간과 음악이 하나로 어우러진 정말 아름다운 공연이었다'고 격려를 해 주셨습니다. 

 

▲ 김현섭 작곡 안중지음

 

우리 전통음악의 방향성과 지향성 확인

 

독일의 오랜 전통을 지닌 아름다운 공연장에서 우리의 전통음악이 울려퍼지고 관객들에게 감동을 주었다는 사실에 마음이 벅차올랐으며, 앞으로 우리 전통음악의 방향성과 지향성을 확인한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공연은 현 코로나로 인하여 어려운 시기에 처해있지만, 간절한 마음들이 모여 문화로서 위로와 희망을 전하는 공연이였습니다. 희망과 소통의 장을 열어주신 한국예술종합학교와 문화체육관광부, 주독일대사관, 주독일문화원 등에 깊은 감사를 전하고 특히 이번 공연을 마련하기 위해 애써주신 본분관의 이우철 참사관님과 주숙경 실무관님 그리고 주독일 한국문화원의 이정일 실장님께 깊은 감사를 드리고 앞으로도  우리의 전통예술이 범세계적으로 뻗어 나가길 바래봅니다. 

 


김현섭 (작곡가 / 피아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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