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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계석 칼럼] 문화 예술계 인사, "이건 아니라고 봐!"

이세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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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문화회관 대표 안호상 내정자에 대한 인사 철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굳이 '인사가 만사'라는 고전 명언을 들이대지 않더라도, 인사가 이토록 엉망이던 때가 또 있었는가 싶다.

 

'낙하산' 역시 고전 중의 고전이지만 인사 관행은 전혀 변하지 않았다. 각 분야 현장 선수들이 나서서 성명을 발표하는 등 불길이 확산되는 것을 보면서, '특수성'을 가진 예술 문화계 인사가 정치권이나 권력자 입장에선 애들 장난감처럼 다뤄지는 것을 언제까지 보고만 있을 것인가. 무식하면 개념이 없고 그러면 눈치도 볼 필요가 없는데 이들이 언제 오페라나 콘서트장에 한번 오시던가!  

 

보채면 주고, 반발하면 아니면 말고식의 인사! 이게 풍토병이 되어서 솔직히 문화예술계19 바이러스다! 조직과 국민 예산이 투입되어 문화가 살고 죽는 이 심오한 문제가 어찌 인사가 자치단체장의 고유 권한이란 말 한마디에 기죽어 말도 못하는가.

 

지금이 무슨 절대 권력시대도 아닌데 말이다. 그렇다면 축구 감독도 시장이 뽑고, 축구 선수도 캠프 출신이라 밀어 넣고, 친인척이라하여 풀빽 정도 자리는 못주겠는가. 이게 다 힘이 없고 자기 방어벽을 세우지 못한 연약한 예술 백성들의 슬픔이 아니겠는가!

 

▲  세종문화회관 전경  © 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 (문화저널21 DB)

 

그 옛날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애도 자기 고을, 자기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장승도 세우고 서낭당도 만들었는데. 이토록 예술 자치권을 확보하지 못한 백성들에게 무슨 문화가 제대로 꽃피겠는가.이건 아니라고 봐~! 아닌 건 아닌겨! 우선 목소리내는 발성 훈련 부터 실습을 좀 해야 겠다.

 

지금 서울시향 인사도 내정설이나 오고 있는 바. 전임 박현정 대표가 삼성출신 마케팅이 나오더니 그리고 은행 출신이 오더니, KBS도 시향도 클래식쪽에선 듣보잡들이 활개를 친다. 이번엔 CJ 출신이란다. 뭐든 침묵하고 가만있으면 그래도 되는 줄 알고 그게 관행이 되는 것.

 

밤새 모기 몇 마리가 앵~앵~ 몇 번 잠을 깨어 안되겠다 싶어 다 때려 잡았다. 모기소리도 못내는 예술계의 극단 이기주의, 나 아니면 무관심한 것, 이제 표준화된 '가자, 캠프로!' 차라리 예당에다 각 정당별 캠프를 치는 것은 어떨까. 토론이라도 좀 하게!

 

내가 그런 것 하려했으면 청와대 후배 숙이를 벌써 만났지, 학교 때나 합창단 있을 때, 그땐 나보고 오빠, 오빠 했으니까. 그래도 난 그런짓 한번 안하고 살아왔다. 1988년 11월, 공연장 민주화 작업이라할 '세종문화회관 법인화'를 주도한 장본인으로써. 조국에 대한 마지막 봉사로 신제품 강력 진공 청소기나 한번 돌릴까 한다. 기대하시라 개봉 박두! 

 

이 기회를 빌어 6인 소위원회에 깊이 감사를 전한다. 고 조병화 시인님이 법인화 총괄대장을 해주셨고, 고 이종덕, 고 김신환 , 손숙, 고 김문환, 탁계석 간사가 공연장 역사의 변곡점을 만들었다고 자평한다.

 

탁계석 예술비평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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