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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준 칼럼] 대중주도사회! 공간역할에 대한 정명(正名)

이세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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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과 ‘메타버스’로 바라보는 공간역할의 시프트(Shift)

 

‘공간’이란 어떤 물질이나 물체가 존재할 수 있거나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는 영역을 의미한다. 최고의 공간 효율성을 자랑하는 대표적 공간 비즈니스 중 하나가 바로 백화점이었다. 말 그대로 수백 가지의 상품을 전시 판매하는 만물상이다 보니 쇼핑정보가 부족하던 시절 백화점은 고객들에게 최고의 정보 습득 공간이었다.

 

그러나 정보공유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정보전달 방식의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국내 온라인 거래액만 연간 100조 원을 향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이제 백화점은 기존 정보전달이라는 공간적 목표에서 새로운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요구받게 되었다.

 

이러한 공간 역할의 시프트(Shift)는 ‘스타필드’나 '더 현대 서울'이라는 럭셔리 백화점을 탄생시킨다. 최근에는 롯데백화점 동탄, 신세계백화점 대전 등 새로운 공간 개념을 채택한 백화점들이 속속히 탄생하고 있다.

 

 스타필드 하남 전경

 

이전까지의 백화점이 휘황찬란한 인테리어 속에서 눈요기로 스트레스를 풀고, 다양한 상품정보를 습득하고, 백화점 쇼핑 자체로써 자존심을 높여주는 공간이었다면 지금 새로운 공간 개념의 백화점들은 한마디로 삶에 지친 이들의 고단함을 풀어주는 휴식과 편안함의 역할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공간의 역할 변화는 온라인에서도 예외가 없다. 대표적인 도전이 바로 ‘메타버스’다. 직역하자면 ‘가상의 현실세계’라는 모호한 번역이 나오지만 ‘메타버스’가 추구하는 목적은 오프라인에서 백화점이 요구받았던 새로운 공간의 역할과 다를 바가 없다.

 

시대가 요구하는 공간에 대한 새로운 역할을 정의하자면 한마디로 ‘위로’라고 정의할 수 있다. ‘위로’란 따뜻한 마음으로 괴로움과 부족함, 슬픔을 달래주는 말이나 행동이다. 정원과 같은 편안한 인테리어에, 훌륭한 전시회를 둘러보고, 맛있는 음식과 인스타 스팟에서 사진을 찍는 행위 자체로 ‘위로’와 ‘보상’을 받아 가는 것이다.

 

바쁜 생활과 넘쳐나는 정보에 지쳐있는 현대인들이 위로받을 수 있는 공간, 사회문제를 개선하려는 정신이 녹아있는 상품들을 보며 마음의 위로를 받을 수 있는 공간 말이다.

 

그 위로의 주체가 바로 공간이 되고 있다. 이것이 도래한 정보대칭시대에서 요구하는 공간의 역할이다. 앞으로 이 공간에 ‘위로’라는 역할을 녹여놓지 않는 공간 비즈니스는 곧 실패를 맛보게 될 것이다. 공간이 보내는 ‘위로’를 진심으로 느낄 수 있어야만 고객들과 오랜 동행을 할 수 있다.

 

이런 면에서 최근 급속히 떠오르고 있는 ‘메타버스’ 비즈니스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메타버스라는 가상의 공간이 참여자들에게 진정한 ‘위로’와 ‘보상’을 주고 있는지 말이다. 흥미와 재미의 공간은 이미 온라인 게임으로 충분하다. 메타버스의 전초단계라 할 수 있었던 ‘아바타’나 ‘AR’ 비즈니스가 반짝 유행으로 끝나게 된 것은 바로 ‘위로’와 ‘보상’ 없이 재미로만 끝났기 때문이다. 같은 과오를 다시 범하지 않으려면 설계하는 이들이 ‘메타버스’라는 공간에 진심 어린 ‘위로’의 메시지를 녹여 넣기를 바란다.

 

박항준 (누림경제발전연구원장)

 

현 국민대행정대학원 겸임교수

현 (사)한국블록체인기업진흥협회 이사

현 아이피나우 CIO

저서: △더마켓TheMarket △스타트업 패러독스 △크립토경제의 미래 △좌충우돌 청년창업 △블록체인 디파이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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