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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금호의 두 번째 팩션 소설 ‘1980년 5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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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민주화운동 소재로 ‘신군부 편’과 ‘민주시민 편’ 두 권으로 출간

 

지난 2019년 '수지 김 간첩조작 사건'을 소재로한 팩션 소설 ‘권력의 발 아래서’를 발표해 큰 관심을 끌었던 송금호 작가가 이번에는 5.18광주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1980년 5월 18일’을 출간했다.

 

옴니버스 형태로 만들어진 이 책은 전두환 신 군부의 심장에서, 또는 광주 항쟁의 현장에서 전두환 일당의 명령을 실행했거나 범죄 현장을 지켜본 사람들의 증언을 토대로 작가의 합리적 상상력을 더해 만들어진 팩션 소설로 ‘신군부 편’과 ‘민주시민 편’ 두 권으로 펴냈다. 

 

▲ 송금호 장편소설 1980년 5월 18일 '신군부 편'과 '민주시민 편' (북치는마을)


기존 5.18 관련 책과 영화와는 달리, 이 책은 5.18이 일어난 배경과 과정, 그 속에서 진행된 신군부의 공작(工作) 이야기와 이에 맞선 시민들의 투쟁과 가슴 아픈 사연들이 담겨있다. 신군부가 광주를 학살의 도시로 만든 과정, 군사적전의 사전 계획과 모의, 학살한 시민들을 어떻게 처리했는지에 대한 잔혹한 모습, 그리고, 광주시민들을 북괴 간첩과 불순분자들의 사주를 받은 무장폭도로 만들어가는 공작의 과정을 생생하게 다뤘다.

 

또한, 정치권력을 잡기 위한 전두환 신군부의 치밀한 기획과 이를 토대로 한 집권계획의 실행 과정, 그 은밀한 내부의 모습도 들춰냈다. 광주항쟁기간 미국은 무엇을 보았고 어떤 자세를 취했는가? 저항한 시민들의 처절함과 눈물겨운 투쟁은 어떻게 이루어졌는가? 그 속에서 피어나는 사랑과 우정과 인간의 고결함은 어떻게 파괴되고 유린됐는가? 등의 내용들이 담겨있다.

 

‘신군부 편’에서는 전두환 신군부 일당이 헌법상 권력인 대통령이 되기 위해 벌인 집권공작의 내용이 적나라하게 그려져 있다. 그래서 주인공은 전두환과 그의 일당인 이학봉, 권정달, 허화평, 허삼수 등 당시 보안사의 핵심참모들이다. 공작 명 ‘오동나무'로 집권계획을 실행해 나가는 은밀한 모습과 당시 국민들의 직선제 요구를 뭉그러뜨리기 위해 안보위기 분위기 조성차 광주를 폭동의 도시로 만드는 계획인 공작 명 ‘무등산’의 실행 작전이 담겨있다. 시민들을 학살하는 군사작전 속에서 갈등하는 군인들과 시민들의 처절한 항쟁의 모습도 들어있다.

 

이제껏 의혹으로만 떠돌고 있던 전두환의 광주행, 집단학살의 명령자, 사라진 광주시민들의 행방, 특수공작대의 유언비어 유포행위, 공수부대의 학살 작전 내용 등이 당시 작전 관련자들의 행적과 미군 정보당국자들의 눈을 통해 들춰냈다.

 

‘민주시민 편’에서는 광주항쟁의 정신적 지주였던 고 홍남순 변호사를 비롯한 당시 항쟁 관련자들의 삶과 투쟁의 모습이 실명으로 등장하고, 부친의 친일(親日) 속죄를 위해 일본에서 귀국해 의술을 펼치던 대학교수와 그 일가족의 삶이 군인들에 의해 처참하게 파괴된 절절한 사연들이 담겨있다.

 

이 책은 지금까지 남아 있는 군 작전기록, 당시 중앙정보부와 보안사의 기록과 무엇보다도 당시 신군부의 공작에 참여한 실제 인물들의 증언, 당시 미군 정보원의 증언 내용을 뼈대 삼아 작가의 합리적 상상력으로 당시 신군부의 집권공작 시나리오와 실행상황을 재구성한 것이다.

 

허장환 5.18 당시 보안사령부 광주505보안부대 특명 수사관은 추천사를 통해 “이 책은 비록 소설이지만 거의 사실이다. 극소수만 알고 있는 숨겨진 보안사의 공작내용들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것”이하며 “이 책이 5.18 광주항쟁의 진실을 시원하게 밝히는 촉매제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송금호 작가는 “대한민국 현대사의 가장 큰 사건인 5.18광주민주화운동은 남아 있는 기록에만 겨우 의존하고 있고, 그 기록마저 당시 권력을 잡은 전두환 일당에 의해 조작되고 은폐되고 폐기되어 버렸기 때문에 진실을 밝히는 데에는 명백히 한계가 있다. 그래서 팩션소설의 형태로 진실을 밝히고자 이 책을 썼다”고 말했다. 

 

송 작가는 “5.18 광주 민주화운동은 이미 역사적으로 그 의미가 정리 됐음에도, 아직까지 북한군 투입설이 계속 유포되고, 일부 사람들은 ‘광주사태’ 라고 하면서, 의구심을 갖는다. 이는 진상규명이 제대로 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실제적 진실을 바탕으로 한 제대로 된 진상규명을 이루지 않고서는 5.18은 국민 모두에게 ‘민주화 운동’으로 결코 자리매김하지 못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자 송금호는 전북 고창 출생으로 해리고등학교와 인하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다. 1987년 전두환 독재정권 치하에서는 민주연합동지회(연청) 부천시회장을 맡아 직선제 개헌 실현을 위해 애썼으며, 당시 부천과 인천지역에서 학생과 노동자, 일반인들을 상대로 5.18광주민주화운동의 비극적인 모습을 담은 VTR을 몰래 방영하는 등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실상을 알리는 일에 적극 나섰다.

 

이후, 인천일보 사회부, 정치부 기자를 거쳐 사회부장을 역임했으며, 기자 시절에는 주로 경찰 및 법조 출입기자 등 사건기자로 활약하며 많은 특종보도를 했다. 2011년에는 ‘인천 혁신과 통합’ 상임공동대표를 역임했고, 현재 대북 인도적 지원 사업가로 남북 간의 평화분위기 조성에도 기여하고 있으며, 특히 5.18 광주민주화운동 진상규명 등 한국 현대사 중요사건의 내막을 파헤쳐 그 진실을 팩션소설로 엮는 일에 몰두하고 있다.

 

문화저널21 박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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