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공지사항

[김유혁 칼럼] 공기업 개혁 악순환에서 선순환 구조로

MASTER

view : 450

2014. 03. 10

 

▲ 김유혁 전 금강대 총장

나무가 곧으면 그 나무의 그림자는 당연히 곧다는 뜻이다. 이 말은 신음어(呻吟語)에 수록되어 있다. 그와 유사한 말로서 상청하불탁(上淸下不濁)이라는 속언(俗諺)도 있다. 윗물이 맑으면 아랫물이 혼탁해질 리가 없다는 뜻이다. 권력과 이권은 서로 피해갈 수 없는 하나의 고리로 연결되어있는 것처럼 일반적으로 인식되어 있다. 그러나 그것은 반드시 그렇지 않다.

직목(直木)을 음미해보면 답이 나온다. 직목은 첫째, 수고(樹高)가 있고, 둘째는 수형(樹形)을 갖추고 있다. 나무는 그 높이에 상응하는 깊은 뿌리(深根)를 지니며, 나무가 수형을 갖추고 있다는 것은 그 생존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균형성(均衡性)을 의미한다.

나무가 높이 자라고 있음은 사람의 입장에서 본다면 높은 안목을 지니는 시계고도(視界高度)를 갖추고 있다는 뜻이며, 깊은 뿌리를 뻗어 내리고 있다는 것은 근본이 튼튼한 정체성을 지니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리고  나무의 높이와 어울리는 수형을 갖추고 있다는 것은 균형이 잡혀있음을 의미한다. 

이에 관해서 한비자(韓非子)는 말하기를, 의필공정(義必公正)하고 심불편당(心不偏黨)이라 했다. 즉 정의는 언제나 공명정대한 것이고, 마음은 어느 한 쪽으로 기울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직목은 그 같은 상징성을 시사하고 있다는 것을 일깨워주고 있다.

그리고 장자(莊子)는 말하기를, 직목선벌(直木先伐)하고 감정선갈(甘井先竭)이라 했다. 즉 좋은 재목은 먼저 벼다 쓰게 되고, 맛 좋은 샘물은 서로 퍼다 먹기 때문에 남아나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런가하면 당태종의 간언대부(諫言大夫)였던 위징(魏徵)은 말하기를,
나무가 곧게 자라기를 바라는 이는 반드시 그 뿌리를 튼튼하게 가꾼다.
비정상을 정상으로 돌려 놓아야한다.

사람이 권력을 쥐고 있다는 것은 저울추를 쥐고 있다는 뜻이다. 저울대의 누금을 속이듯이 백성들의 눈을 속여 이권을 챙기는, 이른바 악행을 저지르게 되는 경우가 많다. 요즈음 보도되고 있는 바에 의하면 국영기업 또는 공기업은 거의가 자력으로 변제 불가능할 만큼 많은 부채를 지고 있다 한다. 그렇면서도 임금인상을 해마다 계속하고 각종 명분을 부쳐 수당을 지급하는 인습적인 폐해를 스스로 고쳐가지 못하고 있다하니 한심스럽기 이를 데 없다.

해당기업체 장들은 뼈를 깎는 각오로 건실 경영을 위한 혁구행신(革舊行新)의 방도를 국민 앞에 천명해야 한다. 그러나 그런 예가 거의 없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것은 해당 기업체 사장 또는 대표자가 공중 미디어에 출연해서 국민들의 궁금증을 풀어주는 사례가 거의 없었다는 사실이 잘 말해주고 있다,

이는 그처럼 고액의 연봉 혜택을 누리면서도 곧은 나무(直木) 구실을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 아닐까? 곧게 서야할 나무가 곧게 서있지 못하고 있으니 그 나무의 그림자는 언제나 굽어있게 되는 것이 아닌가싶다.

대통령을 정점으로 하는 각료들로부터 저 일선 소총소대 분대장에 이르기까지 리더로서의 역할을 통하여 성원공동체의 굳건한 버팀목이 되기 위해서는 앞에서 선철들이 지적한 바와 같이 곧은 나무의 자아상을 정립해갈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공동체 성원 각자는 각자의 위치에서 곧은 그림자를 투영(投影)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여가야 한다. 그래야만 비정상을 정상으로 환위(換位)해 가는 가운데 종래의 악순환의 폐단을 선순환의 논리구조로 바꾸어갈 수 있다는 국민적 기대에 부응해갈 수 있지 않을까 한다.

 

KECI | 2016.01.31 16:04 | 조회 4747

먼저 비밀번호를 입력하여 주세요.

창닫기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