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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훈 칼럼] 일본의 반한시위 구경만 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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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03. 10

 

▲ 김용훈 (국가개발연구원장, 국민정치경제포럼 대표, 시사칼럼니스트)
쪽발이, 우리민족이 일본인을 비하하여 지칭하는 말이다. 일본인이 나막신(게다)을 신고 걷는 모양에서 유래된 것이 쪽발이다. 신발의 끈이 발가락을 엄지와 나머지 발가락을 나뉘게 하여 두 쪽으로 갈린 발을 쪽발로 부르면서 쪽발이란 말이 생겨났다. 비하하는 말이 되는 것은 돼지 족발과 유사하다는 말로 통하기 때문이다.
 
어느 시대건 상대국을 낮추어 부르는 속어가 있기 마련이다. 우리나라는 쪽발이로 일본인을 지칭하지만 일본인들은 우리를 조센징이라 비하한다. 일제 강점기 때 우리나라 사람을 낮춰 부르는 말로 사용되었기 때문이다. 조를 빼고 센징(せんじん)은 천인(賤人)의 발음과 같다. 신분이 비천한 천민이 아닌 쌍놈이란 의미가 된다. 여기에 조의 발음은 초(超)의 한자의 발음과 같아서 그들이 사용하는 조센징은 조선인이 아닌 超賤人으로 욕이 되는 것이다. 일본인들은 조선시대 사람들처럼 시대에 뒤떨어지고 일제치하 조선인처럼 우리나라가 자신들의 속국사람이라는 의미에서 우리민족을 조센징이라 부른다.
 
우리나라는 일본과 오랜 관계를 가지고 있다. 인접한 위치에 있는 나라로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다양한 연계를 가지고 상호 영향을 주고받고 있다. 그런데 우리의 감정이 좋지 못한 것은 그들이 우리나라의 변방을 약탈했고 강제 점령하여 어두운 식민지 과정을 거치게 했기 때문이다. 점령당시 그들은 우리글도 못쓰게 하였고 이름도 일본식으로 고치게 하는 등 역사와 문화는 물론 민족마저도 개조하려 하였기에 그들에 대한 앙금이 깊다. 독립 이후에도 호시탐탐 우리영토를 탐하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고 도발하는 그들의 모습이 결코 예쁘게 보일 리 없다.
 
지난 달 도쿄 한복판에서 반한 시위가 벌어졌다고 한다. 외국인이 가장 많은 지역에 모여 ‘사회의 바퀴벌레 조센징, 돈 갚아라! 도둑놈 한국인’이라 외치며 가두행진의 퍼포먼스를 벌였다. 반한단체 회원들이 사용한 용어가 얼마나 거슬렸는지 미국 국무부의 인권보고서가 ‘인종모욕행위’라고 지적했다고 한다. 그런데도 이를 접한 일본 정부는 아무런 논평도 대책도 없었다. 집회 등의 장소에서 인권모독의 과격한 구호를 외쳐도 이를 단속할 법이 없다고 한다.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상대가 아무리 심한 말을 해도 현행법으로 단속할 수가 없다니 이러한 사실을 잘 알 고 있는지 아베신조 정권의 우경화 정책 탓인지 일본 내 반한 시위는 거침없는 행진을 하고 있다.
 
그들의 한국인 차별은 이뿐만이 아니다. 호텔과 식당 등에서는 이민자 출입이 거부당하는 곳도 있다. 귀하하지 않으면 거주와 고용 등에서 차별을 받고 귀하 절차도 쉽지 않아 재일 한국인의 불만도 크다. 이런 마당에 도쿄 한복판의 과감한 퍼포먼스는 재일한국인들에게 회의적일 것이다.
 
일본 내에서도 양식 있는 사람들이 갈수록 극렬해지는 반한시위를 규제해 달라는 청원서가 접수되고 있다는데 일본 정부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고 있지 않다. 시위를 하더라도 인종차별이나 혐오스러운 표현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법으로 막아달라는 청원서는 아무 소용이 없었다. 우리 시민단체들만 반반한 시위를 산발적으로 벌이고 있으니 정부는 이러한 사실에 어떤 대책을 취하고 있는 건가? 외면하고 무시할 일이 아니다. 최근 3년 사이 일본 내 반한 시위가 10배 증가하였다. 재외 국민도 국민이다. 한시바삐 불안에 떨고 있는 교민들에게 안전을 찾아주고 떨어지는 한국권위를 바로 세워야 할 것이다.

 

KECI | 2016.01.31 16:02 | 조회 4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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