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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문원 칼럼] 변화 Ch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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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12. 24

 

제18대 대한민국 대통령이 탄생했다. 박근혜 당선자가 내세운 첫 구호는 ‘새로운 변화’다. 이 ‘변화’라는 구호는 정치뿐만 아니라 경제 사회 등 전 분야로 파급 효과를 발휘할 것이며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화두가 될 것이다. 급변하는 국내 정세와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경제 위기 등 ‘변화를 요구하는 시대’ ‘변화를 쫓아가야 하는 시대’를 맞이하면서 이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가 개인과 사회 국가적인 과제이다. 
 
지금은 혁명적 변화의 시대다. 영국의 생물학자 찰스 다윈은 “결국 살아남는 종은 강인한 종도 아니고, 지적 능력이 뛰어난 종도 아니다. 종국에 살아남는 것은 변화에 가장 잘 대응하는 종이다”라고 말했다.
 
변화란 ‘미래가 우리 생활에 침투하는 과정’이다. 세상의 모든 것은 변한다. 그 변하는 속도는 가공할 정도로 빠르다. 변화는 불가피하고, 예측할 수 없으며 멈추지 않는다. 지금 이 순간도 당신이 보지 못하는 곳, 느끼지 못하는 부분에서 변화는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
 
이제는 기존의 방식 고수가 통하지 않는 세상이다. 끊임없는 변신, 혁신을 요구하는 시대다. 즉,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스스로 자신을 혁신시키는 적응력이 필요한 시대가 된 것이다.
 
게리 하멜은 “변화 자체가 변했다. 이제 변화는 더 이상 점진적이지 않다. 더 이상 단선적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21세기의 변화는 불연속적이고, 돌발적이며, 선동적이다. 혁명의 시대에 기회는 광속으로 왔다가 광속으로 사라진다”고 말했듯이 지금의 시대는 직선적으로 변화하여 진보하는 것이 아니라 혁명적인 변화, 즉 불연속적이고 돌발적이며 선동적으로 변화한다.
 
이와 같은 혁명적 변화 시대에는 어떤 개인도 어떤 기업도 어떤 국가도 안정될 수 없으며 안심할 수 없다. 기업의 경우 현재의 어떠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든 간에 그것들은 이미 낡은 것이 되어 가고 있다. 오늘은 유용하게 쓰이고 있는 것도 내일이면 쓸모없는 것이 될 수도 있다.
 
지식 정보 사회에서의 빠른 변화가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를 창출하는 한편 지금의 상품, 서비스 다수를 과거의 것으로 만들고 있다.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기존의 인기 상품에 연연하지 말고 변화하는 고객 및 시장의 요구를 정확히 파악하고 반영한 상품으로 발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  
 
<리엔지니어링 기업혁명>의 저자 마이클 해머는 “변화를 두려워하고 현재 상황을 유지하려는 사람들이야말로 가장 위험한 내부의 적이다”라고 말했다. 이제 경쟁은 얼마나 직면하는 변화에 대처를 잘 하느냐, 지속적인 혁신을 추진하느냐에 달려있다.
 
위대한 프랑스의 곤충학자 존 헨리 파브르는 앞으로만 가는 벌레를 가지고 재미있는 실험을 했다. 벌레들은 앞에 있는 동료가 기어가는 대로 자기도 모르게 맹목적으로 따라간다. 파브르는 조심스럽게 화분의 가장자리를 따라 원처럼 벌레들을 배열해 놓았다. 그랬더니 실제로 맨 앞에 놓인 벌레는 완전한 원을 그리면서 맨 마지막 벌레를 따라 돌았다. 그 화분의 중간에다 파브르는 소나무 잎을 놓았다. 그것은 그 벌레들의 음식이었다. 그러나 벌레들은 계속해서 원만 그리며 돌았다. 밤낮없이 돌고 돌다가 1주일이 지나자 결국 굶주림과 탈진으로 죽어버렸다. 6인치도 되지 않는 곳에 풍부한 음식을 둔 채 벌레들은 그대로 굶어 죽었다. 벌레들은 행동과 성취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 벌레와 같은 타성에 젖어 “그건 언제나 그렇게 해 왔다”면서 남들이 하는 대로, 평소에 하던 방식대로 타성에 젖어서는 안 된다. 타성에 젖으면 매너리즘에 빠지게 되고 매너리즘은 참 편하지만 결국에는 망하는 원인이 된다. 타성에 젖는 것은 미래를 위험하게 만든다. 타성에 젖지 말고 새로운 방식을 끊임없이 추구해야 한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의 생각이나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자신에게 익숙해진 행동방식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 심리학자들은 이를 ‘안주지대(Comport Zone)’라고 부른다. 심리학 이론에 의하면 사람은 편안함을 느끼는 영역이나 익숙한 생활양식을 추구하게 되고, 한번 이 지대에 들어가게 되면 그곳에 계속 머물고 싶어 한다.
 
자신의 일상생활을 편안함을 주는 익숙한 안주지대로 만드는 것은 당연하고도 긍정적인 행위이다. 문제는 개인이나 기업이나 국가에서 안주지대를 추구하는 것이다. 만약 변화를 거부하거나, 변화에 적극적이지 못한다면 치명적인 해가 될 것이다.
 
안주지대에 머물러 있는 상태인 ‘편안하고 좋은 것’과 리스크를 무릅써야 얻을 수 있는 ‘위대한 것’은 정반대 지점에 있다. 변화를 거부하고 안주하는 것은 안락사와 마찬가지다. ‘편안하고 좋은 것’에 머물지 말고 ‘위대한 것’을 향해 나아가야 간다. 


 


윤문원 (작가, 칼럼리스트, 경제평론가)

 


1953년, 부산 출생
부산고등학교 - 한양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졸업
증권예탁결제원, 신동아화재보험 인사과장 역임
국회입법보좌관, 에프씨씨네트웍스 대표이사 역임
숙명여대 · 장안대 · 한국표준협회 강의
現 한국표준협회 경영교육위원
<안철수를 알고 싶다><잘나가는 청춘 흔들리는 청춘> <쫄지마 중학생> <엄마가 미안해> <지혜와 평정> <죽기 전에 시도하라> <49편의 말 많은 영화읽기> 등 31편 저서 집필
<조선일보><월간중앙><신동아><이코노미스트> 에 각종 칼럼 장기 연재

 

 

 

KECI | 2016.01.31 14:43 | 조회 43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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