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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준 칼럼] 富의 대전환을 주도하는 새로운 사회의 과제 ‘시간연대’

이세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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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인류인 호모사피엔스는 문자와 책의 발명을 통해 ‘역사시대’를 탄생시킨다. 2천 년의 ‘역사시대’에 인류가 추구했던 주요 가치는 ‘공간지배’였다. ‘공간지배’는 지구라는 한정된 공간 안에서 호모사피엔스가 안전하고, 우월하게 살아남기 위한 최우선 가치였다.

 

▲  누림경제발전연구원 제공

 

그러나 호모사피엔스의 생존코드인 ‘공간지배’는 곧 갈등을 야기시킨다. 국가와 민족의 구분과 영토공간 경쟁, 제로섬 경쟁과 환경파괴, 선악 갈등과 사회적 양극화 등은 곧 ‘공간 침략의 역사’로 변질된다. ‘공간지배’라는 가치를 내세워 전쟁과 학살, 경쟁과 빈곤이라는 사회적 문제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다행히 21세기 들어 인류는 ‘탈공간화(Decentralized)’ 개념을 탄생시키면서 극한 사회적 갈등을 봉합하는데 노력하기 시작한다. 한정된 공간의 한계를 넘어 새로운 탈공간 가치를 추구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 중심에 통신네트워크 기술이 있다. 네트워크 기술의 발전으로 인류의 생활권이 넓혀지게 됨으로써 ‘공간지배’의 욕구나 필요성이 현격히 줄어들게 되었다.

 

통신네트워크 기술에 의해 무한 확장된 공간을 갖기 시작한 신인류(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는 그간 선배 인류들이 ‘공간지배’를 위해 최적화시켜 놓았던 다양한 사회적 '공간지배' 전통들을 하나씩 포기하거나 바꿔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공간지배’의 효율성에 맞추어져 있던 철학적 메커니즘이나 인문학적 알고리즘에 대한 해석과 관점을 바꿔야 하는 것이다. 교육, 정치, 종교, 철학, 사회, 경제 등 현대사회를 이루는 모든 분야에서 가치와 관점이 변화하고 있다.

 

이 관점에서 바라보면 MZ세대들이 단순히 집을 살 돈이 없어서 결혼을 피하고 있다는 사회학적 해석의 오류를 보정할 수 있다. 플랙스족, 카푸어족, 보노보노족, 딩크족 등 전통적 가치관과는 다른 가치들이 탄생하면서 이들을 이기적이거나 반사회적인 자로 넘겨 집거나 비웃을지 모르지만 어찌 보면 비웃는 이들이 아직도 ‘공간지배’라는 옛 가치에 갇혀 살고 있는 불쌍한 이들인지도 모른다.

 

탈공간화된 사회구조에는 공간지배 시대와는 차원이 다른 새로운 가치와 새로운 룰이 필요하다. ‘공간지배’라는 가치를 대체하는 새로운 가치를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바로 ‘시간연대’다. 각기 다른 공간(차원)에서 존재하는 사람들이 서로 상생하며, 서로의 의견을 제시하되, 동의하고 합의해야 하는 데 필요한 가치가 바로 ‘시간연대’다.

 

그간 ‘공간지배’의 시대에는 개인의 시간을 공동체의 시간에 맞추는 것을 강요했다. 공간 내 질서유지를 위해서다. 아침형인간이라는 다양성과는 상관없이 회사의 출근시간은 모두 동일했다. 가정의 저녁식사 시간도 정해져 있었는데 늦게 들어오면 저녁밥이 없다는 아버지의 엄한 말씀에 굴복하면서 살았다. 이를 지지키 않으면 질서의식과 공동체 의식이 없는 이기주의나 반사회적이라고 비난받아 왔다.

 

이제 ‘공간지배’에서 ‘시간연대’로의 대전환 시대다. 한마디로 2천 년 만에 찾아오는 질풍노도의 시기다. 철학, 전통, 사회, 정치, 경제 등 모든 사회역학관계가 ‘공간지배’에서 ‘시간연대’로 뒤틀리거나 엎어지고 있다.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주위에서 쉽게 일어나고 있는데 젊은이들이 출산을 거부하고, 사람들이 음악이나 음식에 몰입하며, 집은 없어도 차는 있어야 한다. 수입 대비 과도한 과시형 생활을 하기도 하고, 조직에 맞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자기 주도적인 것은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당당한 세대들이 출현하고 있다.

 

앞으로는 지금 우리 경제 사회를 주도하고 있는 ‘공간지배’ 플랫폼들이 ‘시간연대’ 플랫폼들로 대체될 것이다. 지금 최고의 기업일지 모르지만 만일 ‘공간지배’에 몰입되어 사회적 갈등과 경쟁, 시장파괴 등을 ‘시간연대’ 행위를 거스르는 활동을 일삼는다면 오래가지 않아 스스로 침몰할 것이다. ‘지배’에서 ‘연대’라는 기업문화로 속히 바뀌지 않는다면 말이다.

 

따라서 부(富)를 지키기 위한 ‘공간지배’의 가치와 전략들이 이제는 ‘시간연대’를 위한 가치와 전략들로 바뀌고 있다. 공간지배를 위한 경쟁과 소유, 지배와 탐욕을 버리고 공동선의 추구를 위한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는 ‘시간연대’라는 사상을 이해해야만 21세기형 성숙한 국가, 지혜로운 민족, 건전한 사회, 진정한 부자로 설 수 있다.

 

박항준 (재)글로벌청년창업가재단 이사장

 

누림경제발전연구원 원장

(사)블록체인기업진흥협회 이사

(사)우리경제교류협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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