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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준칼럼] 富의 대전환을 주도하는 새로운 사회의 과제 ‘탈공간화’

이세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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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지배’에 필요했던 모두를 버려야 산다.

 

호모 사피엔스가 문명을 이루기 시작한 지난 2천여 년 간 인류는 자신들의 생존과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공간(영토)을 정의하고, 지키고, 확장하는데 모든 힘을 기울여 왔다. 단언컨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인류문명의 사회 안전 시스템들인 법과 제도, 전통과 사회적 약속 등은 모두 ‘공간지배’라는 인류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실행방안들이었다.

 

 ▲  부(富)의 가치이동  © 누림경제발전연구소

 

인류는 자신들의 공간을 지키기 위해 국가를 설립해야 했고, 군대를 조직했으며, 심지어 동종간 참혹한 전쟁과 학살을 통해 ‘공간지배’를 강화해왔다. 자신들이 확보한 공간의 질서유지를 위해서 사회안전시스템을 제정하고, 사회 규칙과 도덕적 가치를 공유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현명한 군주나 리더들은 ‘공간 內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문자와 법, 도량형 통일에 힘썼으며, 공교육을 통해 국가와 사회에 적합한 표준형 인간들을 육성하게 된다.

 

‘공간지배’의 주체로 성장한 국가는 보다 높은 지배의 효율성을 선택하게 되는데 바로 엘리트를 육성하고, 계급과 계층을 구분함으로써 효율적 공간관리를 이루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군·경찰을 조직하고, 권력을 한데 모아 대내외적인 공간 위협과 공간 내 무질서에 대한 빠른 대응시스템을 구축하게 된다. 스스로 정보 비대칭의 한계를 느낀 대중(大衆)은 정치권력을 엘리트층에게 내어주는 ‘간접 민주주의제’ 롤 선택할 정도로 자신들이 살고 있는 공간의 안전과 지속가능성을 바라왔다.

 

엘리트들은 대중(大衆)으로부터 받은 권력을 기반으로 보다 높은 수준의 ‘공간지배’를 위한 질서유지와 안전하고 평화로운 사회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 이것이 그간 사회가 바라는 ‘노블레스 오블리쥬’의 본질이었다. 더불어 철학과 과학적 결과물을 공유함으로써 사회통제와 유지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데 앞장선다. 조직론, 경영경제학, 사회학 심지어 심리학을 통하여 개인이 가질 수 있는 성격과 사고를 분석함으로써 ‘공간지배’ 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통제하고, 표준화하려는 시도를 보이기도 한다.

 

국가뿐만 아니라 사회 구성원 개개인들도 ‘공간유지’에 힘써왔는데 부와 권력을 유지하고 승계하기 위해 가문과 집안을 일으키는데 힘쓴다. 더불어 결혼과 출산은 가문과 집안을 통한 ‘공간지배’ 최고의 수단이었다. 돌아보면 지난 2천 년간 우리 인간이 살아왔던 대부분의 삶의 목적이요, 가치는 ‘공간지배’에 있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그런데 이제 한정된 공간을 초월하며 생활할 수 있는 메타버스의 시대가 도래했다. 디지털 통신 네트워크 기술로 인해 한정된 공간 안에서 갇혀 살던 인류의 생활권이 무한공간으로 확대된 것이다. 현격하게 ‘공간지배’의 필요성이 축소될 것이다.

 

문제는 그간 ‘공간지배의 시대’에 효율적이었던 다양한 인류사회의 가치와 수단들이 이제 수정되거나 폐기되어야 한다는데 있다. 앞으로는 중앙 독재나 군국주의, 영토확장을 위한 전쟁, 극우 민족주의, 강요된 리더십, 원칙 없는 강제 규제 등 ‘공간지배’를 강화하기 위해 효율적 수단이었던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통제수단들이 사멸의 길을 겪게 될 것이다. 정보독점을 통해 ‘공간지배’를 강화하거나 이를 강요하는 집단이나 세대는 퇴출되거나 강력한 사회적 저항에 부딪히게 될 것이다.

 

결국 ‘탈공간화’는 ‘공간지배’를 벗어나야 하는 우리에게 가장 큰 당면과제로 대두된다. 수백, 수천 년간 이어져오던 법과 제도, 전통과 사회적 약속들을 한 번에 바꿀 수는 없다. ‘탈공간화’를 우리는 그간 ‘혁신’이라 불렀었다. 다만, ‘혁신’이라는 말이 다소 추상적이거나 형이상학적으로 사용되었다. 이는 ‘혁신’이 메타버스의 세상이 열리기 전까지는 ‘공간지배’를 거부했던 반항과 저항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이제 ‘탈공간화’는 혁신의 구체적인 실천 지침을 제시한다. ‘탈공간화’를 응원하고, 선제적으로 도입하는 개인과 기업, 사회와 국가만이 21세기 진정한 승자이며, 21세기의 新문명의 부(富)를 누릴 수 있는 자격이 생기는 것이다. 이제 인구수나 GDP, 생산력이 선진 국가의 경쟁력이 되지 않는 시대다. ‘경쟁’이 아닌 서로 ‘연대’하고, ‘이익’이 아닌 ‘공동선(social impact)’을 우선으로 하며, ‘능률성’을 넘어 ‘호혜성’을 우선으로 하는 ‘탈공간화’된 국가와 사회만이 21세기의 승자가 될 수 있다. 

 

박항준  

 

(재)글로벌청년창업가재단 대표이사

누림경제발전연구원 원장

(사)블록체인기업진흥협회 이사

(사)우리경제교류협회 부회장

(공)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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