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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계석 칼럼] 합창의 탄력성 회복과 확장성을 위한 구상

이세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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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장은 합창이 모이지 못하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어떻게 해서 단원들이 의욕을 가지고 노래하는 즐거움을 되찾을 수 있을까? 그러다 JTBC의 싱어즈를 보면서 노래가 왜 즐겁고 이를 통해 행복한 인생일 수 있는가에 설명이 되는 듯했다. 물론 가곡이나 클래식은 아니지만 노래라는 점에서 대중음악은 더 친근하다. 국민 배우들의 등장은 그 자체로 공감과 감화력이 큰 것이다. 윤학원 선생과 김태원이 진행했던 청춘합창단이 떠올랐다. 하반기에는 모 방송에서 오페라 경연을 펼칠 것이라 하니 이래 저래 가창은 다시 살아나는 것 같다. 

 

▲ 100세 합창단의 창단 연주회

 

엊그제 베를린에서 귀한 분이 오셨다. 22년 동안 주 독일 한국 베를린 문화원에서 문화 실무를 맟고 있는 이정일 문화팀장이다. 필자와는 2016년 독일에 갔을 때 만난 적이 있고 김은혜 작곡가의 도깨비 동물원의 공연 인연도 있다.

 

그는 "독일 오케스트라 협회(Deutsche Orchestervereinigung e.V.)에 총 129개의 오케스트라가 있다. 이중 110개는 국립(주립)오케스트라로 8,510명의 연주자가 종사하고 있고, 주정부로 부터 예산 지원을 받는 8개의 체임버 오케스트라, 그리고 11개의 방송사 오케스트라가 활동한다. 아마추어 오케스트라는 독일연방 아마추어 심포니- 체임버 오케스트라 협회에 880 개 오케스트라에 34,000명의 연주자가 등록된 오케스트라에서 연주를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많은 오케스트라가 베토벤 등 독일 음악을 연주하는데 한국의 오케스트라를 초청해 베토벤을 듣겠느냐고 반문하는 것이 아닌가. 독일 역시 지난 고전만 하는 것의 한계 때문에 창작에 지원을 많이 해서 새로운 음악을 만들고 이것이 나중에 고전이 될 것이란 정책에서 많은 현대 작곡가들이 활동하는 것이라고 했다.

 

과연 우리의 합창단 수는 얼마나 될까? 통계조차 없고 등록이 된 것도 아니다. 모든 게 하나가 정리가 안되고 시스템 부재가 아닌가. 각자도생(各自圖生), 자기 열심만 있는 것 같아 한편으론 부럽고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다. 

 

▲ 장애인의 날 기념 사랑의 음악회


그래서 그는 현대음악 중에서도 우리 전통악기가 어우러져 연주하는 작품만이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해서 국제 박영희 작곡상을 만들어 창작 공모를 하면서 세계 여러 나라의 작곡가들이 전통악기가 서양악기와 같이 연주되는 작품을 만들 것을 주문하고 있다고 한다. 다름 아닌 K클래식의 방향성과 맥이 일치하는 부분이다. 지금 당장은 예산 문제로 관현악 편성이 아닌 실내악 편성으로 제한하고 있지만 실내악의 반응이 뜨겁다.

 

그 예로 지난해 한국예술 종합학교(총장 김대진)전통예술원(원장 임준희)이 베를린과 할레에서 연주하면서 현지 설문에서 95%의 청중이 우리 음악이 유럽에 정착할 수 있다는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런 현상은 우리 합창에서도 상당 부분 적용이 될 것이라고 본다. 독일 가서 바흐를 하는 것 보다 우리 민요나 전통을 녹인 합창이 더 관심을 끌지 않겠는가.

 

우리 합창이 지금의 위기를 잘 넘겨 살아 남아야 한다. 힘들어도 무대에 오르는 합창은 왜일까 ? 안 되는 것이 아니라 못하는 것이 아닐까? 최고령 단원 96세, 단원 대부분이 70대 이상 80대가 있는 100세 합창단의 발족은 우리에게 강한 메시지를 던진다. 창애인과 비장애인 합동 공연도 그렇다. 나에겐 엄살을 떨지 말라는 경고로 들린다. 이들은 불가능은 없다는 것으로 몸을 날려서 합창은 한다. 

 

2021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의 페스티벌, 독일 베를린과 할레 진출

 

지휘자 페스티벌 연기 불가피하다.  동호인 합창 20~30 % 회복 수준

 

대한민국을 빛내는 지휘자 페스티벌은 그래도 영향력이 있는 지휘자들이 앞장 서주기를 바란 것이다. 그 구상은 목표를 던져 주어 단원들이 연습에 나올 수 있도록 동기 부여를 하고 싶었다, 그러나 실제 파악해 본 합창단들의 참석률은 20~30%로 매우 저조했다. 더 회복되기를 기다릴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출연 준비가 된 단체에겐 장소 제공은 개별로 할 것이다.  어떤 경우든 ‘탄력성 회복’은 마냥 기다리기만 해서는 안된다. 촉발의 기회와 동기 유발이 절대 필요하다.

 

합창단은 독일의 경우를 보니 우리는 현재의 100배 이상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자원도 충분하고 장소도 충분하다. 이제는 행정력과 실행력이다.

 

합창은 국민의 행복 기초 자산(資産)이다. 100세 합창단은 어찌 보면 목숨을 건 예술 모험이 아닌가. 아무리 어려워도 해내는 사람과 주어져도 못하는 사람. 핑계와 변명보다 되는 쪽으로 생각하는 마인드 훈련이 필요하다. 돈키호테가 우리에겐 다소 엉뚱한 이미지로 비쳐지지만 세상의 모든 창조는 말보다 행동이 앞서는 돌출에서다. 필자가 기존의 한국합창총연합회에 기대를 접고 만든 것이 한국합창중앙회다. ‘새 술은 새 포대에’ 그 일을 해 남은 시간에 해보고 싶다. 역량있는 사람들로 정예화 할 것이다. 

탁계석

예술비평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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