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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준 칼럼] 장프랑수아 마르미옹의 '바보의 세계'

이세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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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프랑수아 마르미옹의 저서 '바보의 세계'는 ‘호모 사피엔스(생각하는 인간)’를 이어 인류의 미래를 주도하게 될 담론 할 줄 아는 대중(大衆)적 인간 ‘호모 사피엔스-사피엔스’의 다양성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 책을 인간의 어리석은 역사에 대한 비판만으로 바라보는 것은 책 제목에 의해 오는 편향적 오류이거나 책을 깊이 읽지 못한 이들의 섣부른 평가일 가능성이 높다.

(인류사적으로 호모 사피엔스는 15만년 전 우리의 옛 조상으로,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는 4~5만년 전 직접적인 우리 조상으로 구분하고 있으나 필자는 20세기까지의 대표적인 인류를 호모 사피엔스로, 듀오밀레니엄 시대 이후 새로이 탄생하는 생각과 생각을 결합할 줄 아는 미래적 인류를 '호모 사피엔스-사피엔스'로 명명하였다.) 

 

이제 자신의 생각과 경험을 우선시하고, 고집부리는 ‘호모 사피엔스’라는 인류는 디지털 정보 네트워크 기술에 의해 꼰대화 되어가고, 가스라이팅의 주체가 되어 새로이 탄생한 담론 할 줄 아는 인간인 ‘호모 사피엔스-사피엔스’에 의해 밀려나가고 있다.       

 

그러나 역사시대를 주도한 ‘호모 사피엔스’들이 인류 역사에 미친 영향은 지대하다. 저자인 장프랑수아 마르미옹은 인류 역사의 발전은 '호모 사피엔스'들의 부족함으로부터 나온다고 보고 있다. 돌이켜보면 '호모 사피엔스'들의 어리석은 행동들이 돌연변이를 낳고, 우연한 이벤트를 야기시켜 지금까지의 인류발전이라는 역사적 수레바퀴를 돌리는 원동력이 되었다고 얘기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역사시대가 소수 엘리트들의 바보 같은 행동에 의해 발전했다면, ‘호모 사피엔스-사피엔스’가 주도하게 될 포스트 역사시대는 다수 대중(大衆)의 바보 같은 행동에 의해 발전하게 될 것이다. 바로 대중주도(crowd-based) 사회다.      

 

소수 엘리트들과는 달리 특정되지 않는 다수의 대중(大衆)은 그들의 대중 행동에 있어 선동당하기 쉽고, 엘리트 기득권층의 견제와 비웃음을 면할 수 없을 것이다. 이러한 우려와 비판에도 불구하고 역사는 디지털 정보통신기술을 통하여 대중(大衆)의 오류를 줄이기 위해 담론 할 줄 아는 인간인 ‘호모 사피엔스-사피엔스’를 역사의 주인공으로 선택했다. 지금의 기성세대가 소통이 어려우며, 인스턴트적 성향이 강해 걱정이라고 언급하지만, 실제 기성세대가 갇혀 있던 공간적 경계를 뛰어 넘어 사회·경제·정치적 문제해결에 관심을 갖고, 함께 모여 실천하는 MZ세대들은 인류의 미래를 주도할 ‘호모 사피엔스-사피엔스’의 유형 중 하나일 뿐이다.          

 

인간의 부족한 부분, 편향적 성향, 자기중심적 사고는 신(神)이 아닌 이상 고쳐질 수 없다. 평생 자기 생각이 옳고, 맞고, 좋은 것으로 알며 바보로 살아가야 하는 것이 인간의 운명이란 얘기다. 그러나 디지털 정보통신기술은 나와 비슷한 바보들의 부족함들을 모아 보다 높은 수준의 행동을 유도하도록 만들어 준다. 

 

결론적으로 '바보의 세계'는 인류의 자아비판을 위한 책이 아니다. 인류의 다양한 행동들에 대한 사회적 책임과, 더불어 어리석음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좌절하지 않고 사회적 공공선(social impact)에 이르기 위한 담론(사피엔스-사피엔스)에 힘씀으로써 그간 ‘호모 사피엔스’가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담론 사회(프로토콜 사회)’로의 발전이라는 희망의 메시지가 담긴 책이라 할 수 있다. 

 

박항준  (재)글로벌청년창업가재단 대표이사

누림경제발전연구원 원장

(사)블록체인기업진흥협회 이사

(사)우리경제교류협회 부회장

(공)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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