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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용섭 칼럼] 문화 질료로서 같음과 새로움을 위해

이세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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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 조직위원회는 SICAF 2021의 콘셉트를 ‘리셋 그리고 함께하는 즐거움’으로 설정하였다. 이 의미는 ‘SICAF 2021 조직위원회가 코로나 19의 압제로 인해 균형 경로를 벗어난 현 상황으로부터 대중에게 문화체험을 다시 환기해주고, 심신을 달래주고 싶다’라는 아이디어에서 시작되었다. 이러한 콘셉트 속에 SICAF의 핵심 테마인 만화, 애니메이션, 캐릭터, 게임 시네마틱스 상영과 전시는 물론 순수 회화와 같은 타 문화매체들이 함께 교류하는 공간을 계획하였다. 그래서 이번 축제 행사장의 테마를 ‘종의 기원’으로 설정하고 구조화 진행 중이다. 종의 기원은 이번 SICAF 2021에 큰 의미를 지니는데, 이것은 찰스 다윈(Charles Robert Darwin)의 과학서로 생물 진화론에 관한 것이다. 

 

진화론 이론의 핵심 내용 중 하나는 동일 종이지만 다른 환경조건을 접하게 됨으로써, 그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서로 다른 모습으로 진화하고 변이 된다는 자연선택설에 관한 흥미로운 이론이다. 그리고 그 종은 인간에 의해 수동적으로 교배, 교접되면서 다양한 모습으로 변모될 수 있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이러한 점은 문화원형성에 관한 이론과도 매우 흡사하다. 

 

▲     SICAF

 

예를 들어 수백 개의 쇳조각은 하나의 틀에서 주물 방식으로 생산되지만, 그 모습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형되어 차이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그 쇳조각들은 같은 틀에서 생성되기 때문에 ‘본질은 같은 것으로 보아야 한다’가 핵심 이론이다. 그렇다면, 왜 SICAF 2021 행사장 테마를 문화원형을 사용하지 않았는지에 대한 의문이 생길 것이고, 문화축제인데 ‘문화원형이 오히려 종의 기원보다는 더 근접한 주제가 아닐까?’라는 의문이 생길 것이다.

 

그러나 다른 시각에서 보면, ‘애니메이션, 만화, 회화 그리고 디지털 미디어’는 그 안에 제작자가 생명을 불어넣어 관객을 생각하게 하고, 스토리를 넣어 의미를 부여하기도 하며, 움직임을 만드는 역동적 에너지를 넣기도 한다. 그래서 문화매체는 대상과 대상 상호 간에 소통할 수 있게 만드는 에너지를 가진 사람이 만든 피조물이며, 창조물인 생물이다. 그래서 행사장의 모든 전시 상영작품을 아울러 생명으로 규정하였고 테마를 종의 기원으로 설정하였다. 물론 ‘종의 기원이 옳은가?’, ‘문화원형이 옳은가?’에 대한 길항의 문제는 중요하지 않다. 단지 SICAF 2021은 다양성을 이루고 있는 각각의 매체들이 상호 간에 숨 쉬며 관계를 이루고 있음을 알리고, SICAF 그릇 안에서 문화 매체 간의 상생과 성장을 도모하는 공간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인간의 DNA도 시간에 의해 화학적 구조가 변모하고, 이것은 인간 노화와 관계가 있다고 한다. 즉, 탄소화합물 중 탄소하나에 수소 4개가 붙어 있는 메탄이 있으며, 여기서 나온 작용기 중 하나가 메틸기인데, 이것이 DNA에 붙으면 DNA 메틸화 현상이 나타난다. 그리고 이것이 염기서열에 붙으면 유전자 발현을 억제함으로써 생명과 노화 현상에 관여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과학적 근거는 불필요한 결합을 조절함으로 생명 연장 또는 노화를 지연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궤도 과학 커뮤니티 주간동아, no.1278, 2021.2.26. p56.)

 

SICAF 조직위원회는 SICAF 2021 행사를 통해 앞선 과학적 이론처럼 하나의 질료로서 출발하였지만, 상이한 현상으로 발전한 문화 매체가 상호 교류를 통해 장점은 받아들이며, 단점은 억제하는 방법을 모색하여 진화할 수 있는 문화교류의 기회의 장이 될 수 있도록 계획 중이다. 

 

이번 SICAF가 시도하는 새로운 방식의 축제가 각 분야 마니아뿐만 아니라 모두가 서로 교류할 수 있기를 바라며, 힐링하는 즐거운 축제를 만들기 위해 SICAF 조직위원회는 노력하고 있다.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SICAF) 임용섭 조직위원장

 

[학력]

Ringling College of Art and Design , Computer Animation 미술학

국민대학교 미술관박물관학 석사

홍익대학교 영상학 박사 

 

[경력]

현 애니메이션예술인협회 부회장

현 한국애니메이션학회 기획정책 이사

현 (사)서울미술협회 기획이사

전 세한대학교 만화애니메이션학과 교수

 

[저서]

「문화원형으로 본 애니메이션」(2018, 커뮤니케이션북스)

「(MAYA)애니메이션 기초: Ball bounce 편」(2011,동아인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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