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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계석 칼럼] 광복회, 음악과 문화로 민족정기 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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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12. 17

 

국민들이 그 어느 때 보다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삶이 팍팍해지고 육신은 물론 정신의 위기가 왔다. 전 인류가 겪고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 속에서 생존은 절체절명(絶體絶命)의 조건이다. 강추위가 오면 두터운 옷을 껴입듯 우리 정신의 내면도 체질개선이 필요하지 않겠는가.

 

광복회가 민족정기 선양을 위해 우리 칸타타 '동방의 빛'을 선택해 혼(魂)을 바쳐 나라를 지키고 살렸던 그 결기를 세우기로 했다. 지난 7일 여의도 광복회관에서 한국경제문화연구원과 칸타타 작품을 널리 공유하면서 음악의 힘이 주는 소통과 단합의지를 약속하는 업무협약을 맺은 것이다.

 


독립운동의 정신과 문화 예술은 밀접했다

 

김원웅 광복회장은 “독립운동을 하던 시절에도 문화예술 활동을 게을리 하지 않았던 자료들이 있다. 그만큼 독립운동의 정신과 문화예술은 밀접한 관계가 있다”면서 “세계적으로도 한류바람이 불고 있는데 이번 업무협약이 민족정기를 선양하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해서 추진해나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 3.1절 100주년 기념 칸타타 '동방의 빛'이 예술의전당에서 열렸다 (국립합창단 제공) 

 

이는 그동안 3,1절이나 8.15 광복절에 웅변조의 연설이나 의례적인 행사보다 뮤지컬이나 음악극을 통해 국민들의 공감대가 높았던 것을 이미 충분히 경험하였기에 달라진 분위기다. 따라서 이번 광복회의 국경일 콘서트는 패러다임을 바꾸는 혁신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오랜 역사의 광복회이고 명분과 취지에서 누구도 동참할 것이어서 문화 지형을 바꿀 것으로 보인다. 모든 것이 시절이 바뀌면 새 옷을 갈아입는 것처럼 과도한 서구 편향의 서양 레퍼토리 의존에서 탈바꿈하게 될 것 같다. 우리 국경일에조차 남의 나라 곡들로 채워진 부끄러운 시간의 허물을 벗는 길이기도 하다.

 

곧 '창작이 살아야 문화가 산다'는 주장과 맥을 같이 한다. 서양 클래식 도입 후 우리가 너무 다양한 양식을 급진적으로 받아들이면서 민족음악을 제대로 꽃 피우지 못했지만 만시지탄, 오늘의 지역주의, 각 나라의 뉴(New) 내셔널리즘은 K-Classic의 지향점과 통한다. 지역마다의 보물을 캐내어 향토문화를 복원하여 우리 정신의 정체성을 확립하려는 것이다.

 


노래의 힘 막강한 실증 역사에 많다

 

이번 민족정기 선양과 문화 융합에는 한국경제문화연구원(회장 최세진)이 공동 추진하는 것이어서 향후 기업의 동참도 끌어내는 동력이 생겼다. 코로나 19로 문화 재원이 크게 줄었다. 어떤 형태의 노블리스 오블리제로 사회의 건강성을 유지하는 것의 중요한 때다. 노래의 힘, 음악의 힘은 실로 막강하다. 이탈리아 작곡가 베르디 역시 오스트리아로부터 억압받던 민중들의 저항을 오페라 작품으로 승화해 독립의 길을 터지 않았는가. 오페라 ‘토스카’, ‘희브리 노예들의 합창’이 나오는 ‘나부꼬’ 역시 암울한 조국에 신음하는 백성들에게 판타지를 선사한 것이니까.

 


칸타타 동방의 빛은?

 

2019년 3.1절 100주년 기념 국립합창단 위촉작 칸타타 ‘동방의 빛’은 제 1부. 건(建)- 한반도의 탄생, 단군세기. 제2부. 혼(魂)- 한민족의 정신, 3부. 판((Pan)의 흥과 신명- 으로 공연 시간은 90분이고 총 출연자는 200명에 이른다.

 

코로나 상황인 만큼 편성을 유연하게 하고 야외 콘서트 등 다양하게 펼칠 수 있다. 동시에 지역의 정서가 녹아들 수 있도록 독립 운동가의 캐릭터가 한 곡(曲) 배치할 수 있도록 적용될 수 있다. 이는 당장의 일이 아니라 긴 호흡으로 우리 문화를 통해 국민 정서를 올곧게 세우려는 운동이다.

 

탁계석 한국예술비평가회장

 

KECI | 2020.12.17 14:02 | 조회 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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