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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계석 칼럼] 모여야 할 수 있는 합창, 심각 단계 넘었다

MA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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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07. 03

 

 

“모여야 시작하는 합창인데 모일 수 없으니 할 말이 없네요” 코로나19에 따른 민간합창단들의 어려움은 그래서 원천적이다. 허공에다 손을 흔들 수 없는 것이니 음악 장르 중에서도 합창이 가장 막막하다. 누구라도 한 사람만 확진자가 나온다면 어쩌나 하는 마음으로 모두가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설상가상 적은 예산의 전국 시립합창단도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단원이 빠지면 증원(增員)을 하지 않아 축소증후군의 공포도 느낀다고 했다. 지휘자를 뽑지 않아 선장 없는 힘겨운 항해, 노조의 과다한 권한으로 생명력을 잃어가고 있다. 안일주의. 지휘자 흔들기, 공무원과 시민의 무관심, 인사 불공정이 겹치면서 합창단이 상당한 위기 상황에 왔다.

 


민간합창단 팀워크에 균열, 공공합창 소멸증후군 공포


 

무엇보다 상임지휘자가 예술적, 행정적 권한을 잃어가면서 스스로 파리 목숨이란 자조 썪인 한탄이 암울하다. 예산부족으로 제대로의 큰 작품을 하지 못해, 크로스오버 마이크 사용이 늘면서 합창단의 사운드 탄력감과 볼륨이 줄어들어 상품적 매력을 잃고 있다. 결국 ‘맛없는 합창’은 흥미 반감으로 존재에 위협을 준다.

 

지난해 중앙 KBS가 어린이합창단을 해체하면서 네트워크의 지역 합창단들도 하나, 둘씩 사라지고 있다니, 희망을 꺾는 사례다. 청와대에 청원을 하고 있지만 합창조직이 힘을 합하지 않으면 막기 힘들다. 코로나 19로 올해 획기적 합창과 한국지휘자협회의 롯데콘서트홀 창작페스티벌도 취소되고 말았다.

 

▲ 합창계 방향 진단을 위한 토론회  ©탁계석

 

쌓아온 합창강국 대한민국이 여기서 무너질 순 없다. 재난상황에는 위기 극복이 최우선이다. 공정힌 지휘자 선임, 긴급 방역으로  불온한 것의 전파를 막아야 한다. 향후 각종 세금은 늘 것이고, 문화예산은 줄어들 것이다. 속수무책으로 당할 순 없다. 미리 준비를 하고 방어진지를 구축해야 하겠다.

 


예술비평가협회 합창 컨트롤 타워 만들 것


 

객관적 입장에 있는 한국예술비평가협회가 나서 주관처인 한국지휘자협회 등과 긴밀하게 협력하면서 합창컨트롤타워 의 기능을 살려 대안을 찾고자 한다. 시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합창단이 자율 기능에만 맡기기엔 너무 상황이 좋지 않다. 

 

새로운 표준 (New Normal)으로 우리가 세계 합창의 중심으로 끌어갈 전환점을 만들고 그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소극적 존재는 태풍이 불면 힘없이 쓰러진다. 힘을 뭉치면 극적 반전의 리더십도 여기서 나오지 않겠는가. 
 

▲  지난 6월 18일 일부 청중과 비대면 영상으로 공연된 칸타타 동방의 빛

 

 

탁계석  비평가 / K-Classic 회장

 

 

KECI | 2020.07.07 12:41 | 조회 7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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